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0

진도 석현리 나무장승과 짐대 진도군 고군면 석현리 석현마을 장승은 고군면에서 군내면으로 가는 18번 국도 변에 ‘벅수거리’ 또는 ‘장승거리’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나무벅수 한 쌍이 나란히 남쪽을 바라보고 서있다. 본래 해방 무렵까지는 돌벅수가 전승되어 왔으나 1984년 돌벅수 대신 나무벅수를 세우면서 이름마저도 ‘장승’으로 바꿔졌다고 한다. 장승의 이름 아래 읍 십리, 벽파 2 십리라고 새겨져 있어 노표의 역할도 겸하고 있으며 키는 거의 2m에 가깝다. 앞에서 보면 서쪽에 천하대장군이, 동쪽에 지하여장군이 모두 나무에 기대어 세워져 있다. 천하대장군은 사모를 쓴 형태에, 수염이 방사형으로 그려져 있다. 사모는 전체가 검게 칠해져 있다. 눈과 눈썹은 다소 치켜세웠고 입은 초승달 모양으로 벌어져 그 사이로 이빨이 약간 드러나 .. 2023. 5. 8.
해학이 넘치는 절집지킴이(총지사터 돌벅수) 총지사터 돌벅수를 찾아 무안군 몽탄면 대치리,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송정마을로 향한다. 총지사는 밭으로 변해버려 터마저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데, 법천사와 마찬가지로 신라 성덕왕 때 서역 금지국(金地國, 간다라)의 승려인 정명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신라의 밀교승인 혜통이 665년에 개산한 것으로 되어있기도 하다. 조선 현종 7년(1666) 중건한 기록이 있으며 대단히 큰 절이었으나 1810년 경에 폐사한 것으로 짐작한다. 절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찾기 힘든 총지사터에는 힘겹게 세월을 지켜온 한 쌍의 돌 벅수만 쓸쓸하게 가을 오후의 햇살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할아버지 벅수는 무뚝뚝하고 강인해 보인다. 자연석을 그대로 살려 새겨 놓은 듯, 민둥머리와 커다란 왕방울 .. 2023. 5. 8.
해학이 넘치는 절집지킴이(법천사 돌벅수) 여기서 법천사 돌벅수를 보려면 영암읍을 거쳐 영산강을 건너야 하는데, 새로 개설한 몽탄대교 덕에 조금은 거리가 좁혀졌다. 몽탄(夢灘)이라는 땅 이름은 태조 왕건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눈앞의 호수는 강이 아니라 여울이니 건너가도 된다고 하므로 말을 타고 몽탄나루를 건너 견훤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이야 어떻든 우리말로 바꾸면 ‘꿈여울’이니 참 예쁜 이름이다. 무안군 몽탄면 달산리의 승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법천사로 향한다. 법천사는 원나라 스님인 원명이 세웠다고 한다. 한편 신라 성덕왕 24년(725) 서역 금지국의 승려인 정명이 세우고 남송 임천사의 승려 원명이 고쳐 세웠다는 기록이 전하기도 한다. 법천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부속 암자인 목우암이 있다. 11월 초쯤 목우암에서 바라보.. 2023. 5. 8.
해학이 넘치는 절집지킴이(쌍계사터 돌벅수) 쌍계사터 돌벅수를 보려면 운흥사에서 나주 봉황면을 지나고 세지면에 다다라 남쪽을 바라보며 한참 달려가면 영암군의 동쪽 금정면에 이른다. 이 길! 23번 국도는 벚꽃 피는 계절이면 제법 달리는 맛이 있다. 벚나무엔 살그머니 단풍의 기운이 깃들었다. 봄에 남보다 먼저 꽃을 피우려면 일찍 동면에 들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벚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먼저 단풍이 든다. 영나로라 이름 지어진 23번 국도를 계속 달려 금정면 남송리에 이르면 장흥 유치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입석저수지를 바라보며 인곡마을로 꺾어진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인곡마을에 이르러 마을 뒤 감나무농원 끝자락에서 차를 버린다. 쌍계사터 돌벅수를 곧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옛날에는 이 산길이 ..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