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0 무돌 9길 (안심길) 무돌 9길 (안심길) 안심길은 안심리(安心里) 하반동에서 안심마을을 거쳐 안심저수지 둑길을 따라 안양산 휴양림 입구까지 가는 길이다. 마을길과 들길, 저수지의 둑길과 휴양림의 고갯길을 걷는 까닭으로 풍광이 자주 바뀐다. 담쟁이넝쿨의 새싹이 햇살에 반짝이고 불두화가 소담스럽게 피어난 마을의 돌담길은 상큼하고 정겹다. 한편 모내기가 한창인 들길에는 분주함이 내비치고 깊고 푸른 저수지에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적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런가하면 자연과 인공이 어울린 휴양림의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은 마음을 한결 여유롭게 한다. 안심리 하반동(下盤洞) 돌샘 앞 정자에서 김밥을 꺼내든다. 아침도 하지 않고 4km 이상 걸은 탓인지 어묵 국물에 적셔먹는 김밥 맛이 꿀맛이다. 마을 아주머니가 정자 한켠에서 무언가를 .. 2023. 5. 9. 무돌 8길(영평길) 무돌 8길(영평길) 영평길이라 이름 붙인 이 길은 이서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영평리(永坪里)의 영신마을과 도원마을을 지나 안심리 정자에 이르는 길이다. 감나무에 파릇한 싹이 제법 무성한 걸 보니 봄이 가는 모양이다. 봄꽃에 취하다 보면 내내 마른 나뭇가지일 것만 같던 감나무에도 어느새 싹이 돋는다. 곳곳에 찔레, 아카시, 이팝나무, 층층나무 꽃들이 하얗게 피고 향기는 바람에 실려 코끝을 상큼하게 한다. 연보랏빛 오동나무도 한몫 거들고 있다. 작년 초겨울에 걸었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더구나 햇살마저 투명해서 걷는 동안 내내 무등산 천왕봉과 규봉, 그리고 입석대가 선명하게 눈 안을 가득 채운다. 오월인 것이다. 영평리는 영신마을과 유평마을에서 한 자씩 취하여 이름 지었다. 그러나 이서초등학교 주변에 .. 2023. 5. 9. 무돌 7길 (이서길) 무돌 7길 (이서길) 일곱 번째, ‘이서길’이라 이름 지은 이 길은 담양군 남면 무동리에서 출발하여 화순군 이서면 인계리의 여러 마을들을 잇는 길이다. 무등산 자락에 기대어 있는 이 마을들, 송계, 서동, 용강, 영평마을을 잇는 길은 그야말로 산골의 정취가 풍성하다. 한적한 산자락 길에서 돌담이 운치 있는 마을길로 들어섰다가 갑자기 논두렁길이나 숲길을 타기도 한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들은 거의 대부분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지만 간혹 논두렁길이나 비포장도 있고 작은 계곡을 건너기도 하는 등, 길 찾기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에서 표시해 둔 대로 따라가면 되지만 표시가 없어져 버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막바지에 다다른 가을의.. 2023. 5. 9. 무돌 6길 (백남정길) 무돌 6길 (백남정길) 여섯 번째 길인 ‘백남정길’은 백남정재에서 따온 이름으로 경상리 정자에서 경상저수지를 지나 백남정재를 넘어 무동리로 가는 길이다. 백남정재로 향하기 전에 먼저 경상마을 뒤편의 ‘경상리 느티나무’를 찾는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이 나무는 규모가 대단하다. 지방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되어 있고 나이는 5백 살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높이는 35m에 이르며 둘레는 7.89m이고 너비는 40m 정도이다. 크기뿐 만아니라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모습이 위엄을 갖추고 있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둥치에 금줄이 걸려 있고 제단도 마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마을에서 동신으로 모시는 당산나무이고 아직도 마을사람들이 당산제를 지낸다는 표시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당산나무라면.. 2023. 5. 9.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