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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92

벅수와 짐대 벅수 우리는 우리의 수호신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쓰지 못한다. 벅수라 부르면 안 되고 장승이라 불러야 옳은 표현이란다. 법수(法首)라 쓰면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수호신이 아닌 경계표, 또는 이정표의 구실을 해왔던 장승(長丞)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사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전에도 벅수를 ‘장승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웃기는 짓거리다. 독립한 지 80여 년이 지났는데도 이 모양이다. 1895년 역참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 고려 때부터 경계표시와 이정표로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라진 장승이 부활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일제는 1933년 조선총독부가 공개하고, 조선어학회가 작성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통해 장승을 표준말처럼 교육하고 장승의 승(丞) 자가 중국에는 없는 우.. 2023. 5. 21.
무주군 내도리 산의실 나무짐대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이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모습이 섬 같다 하여 ‘내도’라 이름 붙은 땅! 내도리는 동쪽으로 충북 영동과 이웃하고 남쪽으로 전북 무주읍 읍내리에 속하며 서쪽은 충남 금산과 경계를 이루는 땅으로 삼도봉을 중심으로 삼도가 만나는 곳이다. 내도리의 산의실마을은 마한시대부터 마을에 짐대를 세우고 산신제와 짐대제를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은 과장된 면이 있는 듯 하다. 그보다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나간 자식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노고성(老姑城)에 어머니들이 치마폭으로 돌을 날라 제단을 쌓고 짐대를 높이 세우고 기도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이 이야기가 짐대를 세우게 된 배경으로 쉽게 접근된다. 내도리 산의실 짐대.. 2023. 5. 17.
논산 명재고택 봉황석 짐대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 명재고택 내 명재고택은 30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지탱하고도 거의 훼손이 없는 조선 중기 양반 살림집으로 당시 양반집의 전형적인 모습과 독특한 나름의 멋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 집은 대문이 없어 누구나 쉽게 사랑마당으로 들어설 수 있다.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대문 구실을 하는 연못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사랑마당이 펼쳐지고 왼쪽은 정원과 안채를 만난다. 안채는 대문이 있는 문간채로 사사로운 공간임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다. 사랑마당과 안채 입구의 한가운데에 우물이 있는 것도 이 집의 독특함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상당히 많은 집이다. 우물곁에 ‘무산십이봉’을 상징하는 석가산을 만들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사랑채의 바로 .. 2023. 5. 17.
제주 와흘본향당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274-1 와흘본향당(와흘本鄕堂, 제주도 민속자료 제9-3호) 제주의 마을에는 '본향당'이라 하는 마을의 중심이 되는 신앙처가 있다. 와흘본향당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마을 들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마을 본향당제(本鄕堂祭)는 대부분의 본향당제가 유교식으로 변해버린 것에 비해 과거 제주마을제의(祭儀)의 모습이 그대로 잘 남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답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본향당은 정기적인 당굿을 통하여 공동체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모신 당신은 마을 전체의 안녕을 지켜주고 생업, 산육, 치병 등의 기원을 들어준다. 와흘본향당에서는 하로산또와 서정승 따님아기를 모신다. 하로산또는 본향신이면서 산신이고, 서정승 따님아기는 산육신이면서 치병신이다. 직능이 다.. 2023.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