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수와 짐대92 고창 사내리 독당산 전라북도 고창군 성송면 사내리 12, 19-1, 21, 59 사내리 당산(沙乃里 堂山, 전북 민속문화재 제32호) 사내리 당산은 마을사람들에게 ‘독당산’이라고 불린다. 선돌인 듯, 짐대인 듯, 미륵인 듯 보이는 4기의 돌을 띄엄띄엄 모셔놓았기 때문에 ‘돌’의 전라도 사투리인 ‘독’이라 불리는 것이다. 마을 들머리 모정 옆에 아들당산이, 10여 m 마을 쪽으로 더 들어가 오른쪽 논둑길에서 남북 일직선으로 어머니당산, 아버지당산, 며느리당산이 50m 간격을 두고 모두 마을 앞쪽을 지키고 있다. 사내마을은 ‘진등’이라 불리는 나직한 구릉이 마을 뒤인 북쪽을 두르고 있어 안온한 느낌을 주기는 하나 마을 앞이 너무 넓게 열려있어 지켜야 할 필요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선돌들이 모셔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2023. 5. 16. 부안 우동리 짐대당산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우동길 41 우동리 짐대당산을 찾을 때면 실학의 1세대인 반계 유형원(磻溪 柳馨遠, 1622~1673)선생이 떠오른다. 경세치용학파인 그는 우동리 우반동 산중턱의 반계서당에 은거하면서 26권에 달하는 방대한 실학서인 ‘반계수록’을 집필했다. 반계수록은 당시 조선이 처한 현실, 즉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총체적이며 진보적인 개혁서이다. 우동리 짐대당산도 이론가이자 실천가이기도 했던 그가 병란을 피해 이곳에 왔을 때 군사 훈련 목적으로 세웠던 것이 후에 당산이 된 것이라 전한다. ‘당산거리’라고 불리는 마을 들머리의 당산에는 수백 년 묵은 팽나무가 246㎝ 높이의 선돌을 감싸 안고 있었다. 간혹 우리나라 당산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나무가 커가면서 당산나무와 선돌이 한 몸처럼 되는 것을 .. 2023. 5. 16. 정읍 내목마을 짐대당산 전라북도 정읍시 산외면 목욕리 내목 2구(뫼 약수마을) 정읍시 산외면 목욕리 내목 오릿대(소줏대) 당산제 약간의 용트림을 한 가녀리고 높다란 짐대 위에는 하얀 주머니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오리에게 걸려있는 이것은 ‘복주머니’, 또는 ‘물밥’이라 하는데, 흰 천으로 만든 복주머니에는 쌀 서 홉과 동전을 넣어둔다. 아마 신의 전령인 오리가 북쪽 하늘나라로 날아갈 때 비상식량과 노잣돈으로 쓰라고 넣어두는 것이 아닌가 싶다.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로 하늘과의 소통을 갈망하는 마음을 담는 방법 중 하나다. 대전광역시와 충청북도 등 일부 지방에서 벅수의 목에 핸드백처럼 걸어놓는 짚으로 짠 주머니인 ‘오쟁이’ 또는 ‘씨앗보쟁이’를 생각나게 한다. 복주머니는 주로 아들이 없는 집에서 정성으로 준비해 매단다. 짐대.. 2023. 5. 16. 화순 가수리 상가마을 짐대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상가 제법 고개를 쳐들어야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깊은 산골짝 마을은 아니다. 그러나 산이 많은 지리적 조건과 탄광이라는 경제적 조건 때문에 같은 화순군 내에서도 능주지역과 이곳 동복지역은 미묘한 차이로 서로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가수리는 상가․하가․만수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름대로라면 ‘물이 아름다운 곳’이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은 ‘검은내’가 변해 ‘가무래’로 불리다가 가수리로 변한 것이다. 예전부터 석탄매장량이 많아 탄광을 개발하였으며 그런 영향으로 흘러나온 물이 검은 탓일 수도 있다. 열댓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상가마을 짐대는 마을 들머리 당산에 있는 오래 묵은 당산나무와 함께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산골이라 그런지, 아니면.. 2023. 5. 16. 이전 1 2 3 4 5 6 7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