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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의 문화유산5

광주광역시 불교 문화유산 광주광역시불교 문화유산 높고 낮음이 없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무등등(無等等)의 경지를 가리키는 무등산(1187m)은 원효계곡(元曉溪谷), 의상봉(義湘峯), 장불재 등 불교와 관계있는 지명들을 많이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너그러운 산골짝에 많은 절을 안고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30여 개소에 이르는 절집이 산자락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무등산에는 증심사(證心寺), 원효사(元曉寺), 약사사(藥師寺) 등 아담한 절집만 남겨져 있을 뿐, 규모 있고 오래 묵은 절집은 찾을 수 없다. 삼국시대 백제의 옛 땅이었던 이곳에서 백제 때의 절집과 절터는 발견되지 않는다. 백제불교가 상당히 융성했음에도 백제의 세력권이었던 이 지역에서 당시의 절집과 절터를 발견하지 못했고 기록에서도 찾을 .. 2023. 8. 30.
무등산 원효계곡의 원림과 누정 둘러보기(3) 1. 면앙정(俛仰亭, 시도기념물 6호) 이곳 답사의 시작은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에 있는 면앙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면앙정의 주인은 면앙정 송순(宋純 : 1493 -1582)이다. 아름드리 참나무를 마주보고 있는 정자의 이름인 면앙은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구부려 한줌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굳굳한 선비의 정신을 담고 있다. 송순은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급제 60주년에 열리는 ‘회방연’(回榜宴)을 가질 정도로 장수하신 분으로 중추원부사, 대사헌 등 중앙과 지방의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친 후, 나이 들어 이곳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이 정자를 세우고 기거하였다. 회방연 때, 정철, 박순, 이후백, 임제 등 제자이자 유학자로 명망이 높았던 분들이 직접 가마를 메고 선생을 모셨.. 2023. 5. 15.
무등산 원효계곡의 원림과 누정(2) 1. 원림과 누정에 깃든 정신세계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의 조그마한 계곡에는 조선시대 별서정원(別墅庭園)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소쇄원(瀟灑園)이 풀잎에 아침이슬 맺히듯 자리 잡고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그저 있는 듯, 혹은 그냥 자연 그대로인 듯 소박하고 단정한 몸가짐으로 다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은자(隱者)의 이상을 담은 극히 절제되고 거스름 없는 손길로 살짝 어루만지듯 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고 맑음이 마치 비 갠 뒤의 볕에 부는 청량한 바람과 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뜻을 지닌 소쇄원을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는 그의 소쇄원 48영 중 제4 영 부산오암(負山鼇巖)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등에 여러 겹의 청산을 지고 푸른 옥빛 시내로 고개를 돌렸네 .. 2023. 5. 15.
무등산 원효계곡의 물줄기를 따라서(1) 선비정신과 계산풍류, 그리고 자연 속에 그윽한 누정과 원림의 향기 1. 원효계곡과 무등산 원효계곡(元曉溪谷)은 무등산 서석대의 수정병풍을 휘돌아 규봉의 절경을 돌아 내려오는 물줄기이다. 상류에 김덕령 장군이 임진왜란을 맞아 의병을 일으키기 위해 칼을 만들었다는 주검동이 있는 이 물줄기는 의상봉에서 산장 쪽으로 인공의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이 폭포를 원효폭포, 또는 세심폭포라 부르며 여기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신경통을 비롯한 잔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산장을 지난 맑은 물은 여러 골짜기의 물줄기들과 합쳐져 무등산 동북쪽 계곡을 굽이쳐 흐르다가 풍암정, 삼괴정 등의 정자를 뒤로하고 담양 남면 쪽에서 내려온 창계천으로 합쳐진다. 주변에 소쇄원과 환벽당, 식영정 등이 모여있는 창계천은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 2023.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