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0 광주시 임정마을 나무벅수 광주광역시 남구 임암길 183 임정마을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이름이 마음에 걸린다. 이 이름은 이정표 구실을 하는 노표 장승이 주로 사용하는 이름이다. 임정마을 나무벅수는 마을의 서쪽 방향을 지키기 위해 세운 마을지킴이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으로 벅수가 맞고 이름도 ‘서방축귀대장군’으로 하는 것이 내용에 어울린다. 임정마을은 예전에는 광주시내와 광산군 대촌동 간의 길목이었다. 국도 1호선이 생기기 이전의 일이다. 광주시내로 드나들기 위해서는 벅수가 서있는 이 마을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했으므로 통행이 잦았다. 임정마을은 풍수 지리적으로 지네가 수풀 속에 엎드리고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지네의 상극은 닭이고 닭의 방향인 서쪽에 소나무와 팽나무 수십 그루로 바람막이숲을 가꾸어 닭의 기세를 잡고자 했다. 그.. 2023. 5. 5. 강진 중흥마을 나무벅수 전남 강진군 칠량면 흥학리 중흥마을 흥학리는 학동과 중흥마을로 구성된 곳으로 벅수는 중흥마을에서 월송으로 넘어가는 마을어귀의 ‘벅수개’라 불리는 나직한 고개에 자리 잡고 있다. 길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남녀 한 쌍씩 모두 4기의 나무벅수가 세워져 있는데, 예전에는 매년 만들어 세운 탓으로 벅수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벅수 아래에는 돌로 된 제단이 있으며 남녀 벅수의 구별은 얼굴 전체적인 모습과 수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벅수개의 왼쪽과 오른쪽의 벅수는 나란히 마주 보고 세워져 있는데, 오른쪽 벅수의 키가 20㎝ 쯤 더 크고 높이는 170㎝이다. 벅수는 모두 맨머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굴 부위의 눈․코․입․귀․수염 등은 새김질을 하였고 이름은 없다. 이마에는 세로로 3~4개의 직사각형 .. 2023. 5. 5. 통영 당포마을 돌벅수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당포마을 깔끔하고 아담한 당산나무와 작고 소박한 돌벅수! 그리고 예상치 못한 조그맣고 예쁜 정원! 당포마을 돌벅수는 보는 사람의 감성에 속삭인다. “벅수라 해서 분위기 없이 길가에 험악하게 서 있어야만 한다는 법이 어디 있어!”라고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 당포마을 사람들은 시멘트 담장과 건물벽사이의 한 평 남짓 될 듯한 자투리땅에 돌벅수 한 쌍을 모시고 화려하지 않은 흔한 꽃들로 소박한 멋을 가꾸었다. 꽃들과 사람의 정성이 서로 어울려 소박하면서도 운치 있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보통의 위력적인 분위기 대신 따뜻하면서도 경건함을 잃지 않은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산양읍 삼덕리 원항마을을 지나 산양순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원항마을 바로 옆에 작은 선착.. 2023. 5. 5. 부여 은산리 오방벅수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리는 벅수의 이름도 방위에 따라 다르게 지었는데, 오행사상을 근거로 ‘동서남북중앙’, ‘청백적흑황’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으로 하였다. 예를 들어 동쪽의 경우라면 ‘동방청제축귀대장군’으로 이름 짓는 것이다. 은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충청도 대부분의 벅수가 비산비야의 자연환경 탓인지, 혹은 문화적 동질성 탓인지는 몰라도 오방장군으로 사방과 중앙에 나무벅수를 세우고 제를 지내는 곳이 많으며 문화적 동질성을 보여주는 예로는 산지인 경우도 마을 들머리의 방위를 살펴 그곳에 해당하는 오방장군으로 이름 지은 경우가 많다. 은산별신제의 축문에도 수많은 장수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오방장군이 맨 처음에 등장한다. 벅수를 방위신으로서의 신격을.. 2023. 5. 5.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