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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강진 중흥마을 나무벅수

by 햇살과 뜨락 2023. 5. 5.

전남 강진군 칠량면 흥학리 중흥마을

 

  흥학리는 학동과 중흥마을로 구성된 곳으로 벅수는 중흥마을에서

월송으로 넘어가는 마을어귀의 ‘벅수개’라 불리는 나직한 고개에 자리 잡고 있다. 길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남녀 한 쌍씩 모두 4기의 나무벅수가 세워져 있는데, 예전에는 매년 만들어 세운 탓으로 벅수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벅수 아래에는 돌로 된 제단이 있으며 남녀 벅수의 구별은 얼굴 전체적인 모습과 수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벅수개의 왼쪽과 오른쪽의 벅수는 나란히 마주 보고 세워져 있는데, 오른쪽 벅수의 키가 20㎝ 쯤 더 크고 높이는 170㎝이다.   벅수는 모두 맨머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얼굴 부위의 눈․코․입․귀․수염 등은 새김질을 하였고 이름은 없다. 이마에는 세로로 3~4개의 직사각형 홈이 패여 있으며, 바로 그 밑에 두 개의 선을 오목새김하여 주름을 나타냈다. 치켜 세워진 눈, 미간에서부터 인중까지 두툼하게 새긴 코,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꽉 다문 가지런한 치아는 엄격한 인상이다.

 

벅수로 부터 당산이 있는 곳의 중간쯤에 ‘남생이 바위’라 불리는 거북이 모양의 작은 바위가 있어, 여기에도 제를 모시고 있다. 남생이 바위는 모양이 마치 자라와 비슷한 데서 이렇게 부르는데, 남생이의 얼굴 모양이 향하고 있는 마을이 길하다고 하여 마을끼리 서로 남생이의 얼굴을 자기 마을로 향하기 위해 자주 갈등을 겪곤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