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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기행29

문화유산으로 찾아가는 조선중기 호남의 성리학자(1) 1. 머리글 조선중기 사림파(士林派)의 등장 조선은 성리학을 체제 이데올로기로 삼아 성립한 왕조이다. 신유학, 또는 주자학이라 불리기도 하는 성리학은 남송 때 사람인 주희(朱熹, 1130-1200)에 의해 이론체계가 확립된 학문으로 ‘인간의 본성 속에 하늘의 이치가 들어 있다’는 성즉리설(性卽理說)을 명제로 하고 있다. 성리학은 우주 만물이 본연지성인 이와 기질지성인 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이기론(理氣論)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 존재의 내면적 구조와 본질을 살피는 심성론(心性論), 도덕적 실천 원리와 수양 방법에 관한 수양론(修養論), 정치․사회적 질서의 원리와 방법에 관한 경세론(經世論) 등을 갖추고 있는 학문이다. 조선 중기 등장한 사림파(士林派)는 본래 지방에 근거지를 가지고 있는 중소지주 출신의.. 2023. 8. 31.
지지당 송흠과 관수정(知止堂 宋欽,1459-1547과 觀水亭) 관수정(觀水亭, 문화재자료) 장성군 삼계면 내계리 1539년에 건립한 관수정은 조선 전기의 문신 지지당 송흠선생의 정자로 맑은 물을 보고 나쁜 마음을 씻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변에 천방사와 용암천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정자의 내부에는 당시대 친우인 홍언필, 전안국, 성세창, 신광헌, 김인후, 임억령 등의 제영(題詠)이 다수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에 전퇴인 골기와의 팔작지붕 건물로 겹처마를 돌렸다. 한편 관수정 옆을 흐르는 용암천 바로 건너편에는 기영정(耆英亭)이 있다. 기영정은 전라도 관찰사 송인수(宋麟壽, 1487-1547)가 1543년에 중종의 명을 받아 지었다. 기(耆)라 함은 ‘나이가 많고 덕이 높다(年高德厚)’ 는 뜻인데, 나이가 70이 되면 기(耆), 80이 되면 노(老)라 한다.. 2023. 8. 28.
사계 김장생: 논산 돈암서원(沙溪 金長生, 1548-1631) 논산 돈암서원 (論山 遁岩書院, 사적) 논산시 연산면 임리 74외 5필지 돈암서원은 논산시내에서 연산면으로 향하는 1번 국도를 따라 부적면을 지나 연산면소재지 못 미쳐, 오른 쪽으로 300m 정도 들어간 곳에 있다. 이 서원은 감싸고 있는 뒷산이 나직하고 널직한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탓인지 느낌이 색다르다. 건물 배치도 일반적인 서원과는 다르다. 산앙루(山仰樓)를 지나 나직한 담장을 두른 소박한 대문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돈암서원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뒷면에 입덕문(入德門)이라는 현판이 있어 대문 이름을 알게해 준다. 대문을 들어서면 널찍한 마당이 나타나는데, 이 마당 정면에 강당인 양성당이 동재와 서재를 거느리고 뒤편에 사당을 모시고 있다.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배치인 것이다. 하지만 보통 서원과는 다른.. 2023. 7. 18.
사암 박순(思庵 朴淳, 1523-1589)과 사암집 사암집 목판각(思庵集 木版刻, 유형문화재) 『사암집』의 초간본은 박순의 사후 그의 외증손인 이문망(李文望) 형제에 의해 간행이 추진되어 1652년 경 완산 통판 서필원(徐必遠)의 도움으로 전주에서 판각되었으나, 그 판본은 가화(家禍)로 인해 소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그 후 다시 박순의 방계 후손인 박이휴가 초간본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호남 관찰사 김병교(金炳喬)의 도움을 얻어 1857년 중간본을 간행하였다. 『사암집』은 전체 7권 3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존하는 목판각은 크기가 가로 35cm, 세로 22cm, 두께 4cm이며, 모두 180매이다. 광주시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암 박순(思庵 朴淳, 1523-1589) 본관은 충주(忠州), 자는 화숙(和叔), 시호는 문충(文忠), 호는 사암이다. ..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