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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여수 연등동 돌벅수

by 햇살과 뜨락 2023. 5. 10.

여수시 연등동 370

여수 연등동 벅수(麗水 蓮燈洞 벅수, 국가민속문화재 제224호)

여수연등동 남정중

  여수시로 들어가는 옛길의 북쪽에 동서로 서 있는 한 쌍의 돌벅수다. 벅수는 마을 들머리에 세워 마을지킴이의 구실을 한다. 여수 연등동 벅수는 전라좌수영 서쪽 문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 잡고 마을을 지키면서 성문을 수호하는 구실을 맡아왔다. 조선 정조 12년(1788)에 세운 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화정려의 뒷면에 주사라는 관직명이 나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동쪽 벅수에게는 남정중(南正重), 서쪽에게는 화정려(火正黎)란 이름이 오목새김되어 있다. ‘남정’과 ‘화정’은 중국 한나라의 벼슬이고 ‘중’과 ‘려’는 이름이다. 남정중은 관모를 쓰고 치켜 올라간 눈썹과 길고 커다란 자루병코를 가졌으며 듬성듬성 이를 드러내고 있다. 화정려는 네모난 짧은 모자를 쓰고 치켜 올라간 눈썹을 하고 있으며, 왕방울 눈과 길고 복스러워 보이는 귀에 코볼이 넓은 매부리코를 하고 있다.

  이 벅수들은 험상궂은듯하면서도 익살스럽다. 찬찬히 살피다보면 어느새 친근감을 갖게 한다. 벅수 뒷면에 새겨진 글씨(무신 4월 28 일오시립.... [戊申四月二十八日午時立].)를 통해 제작연대를 짐작할 수 있으며 여수지역의 벅수들 중 비교적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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