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오봉리 청석마을
신태인역에서 동남쪽으로 5㎞ 정도 떨어진 곳에 오봉리가 있고 오봉리의 원오봉마을을 찾으면 바로 옆 마을이 청석마을이다. 마을 동쪽으로 호남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바람에 낮에도 차량 소음이 제법 시끄럽다. 밤에는……! 지금은 25가구 정도의 아담한 마을이지만 많았을 때는 40 가구까지 살았다. 풍천 노씨들이 13대째 살고 있는 오래 묵은 자작일촌인 청석마을은 마을사람들이 보통 청석골이라 부르는데, 마을의 뒷산에 푸른색을 띠는 바위가 있어 부쳐진 이름이라 한다. 낮은 구릉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청석마을 뒤로 이젠 사료공장까지 들어선 탓으로 예전의 아늑한 맛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오봉산 자락에 있는 청석마을은 마을의 들머리를 말끔하게 정돈하고 남쪽을 바라보며 서있도록 돌벅수 1기를 모셔놓았다. 이름을 새겨놓지 않다 보니 마을에서는 그냥 ’ 하나씨’, 또는 ‘하나 씨 장군’이라고 부르고 있어서 남자벅수임을 알 수 있다. 귀는 없고 턱수염이 표현되어 있는데, 얼굴과 구분이 없다 보니 언 듯 얼굴이 거꾸로 세워진 삼각뿔처럼 보이며 조금은 엄숙한 느낌을 준다. 1m가 조금 넘는 아담한 키를 가지고 있지만 마을지킴이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할 것 같은 표정이다.
할머니벅수는 아랫마을 어귀에 있었으나 도로확장공사 때 행방불명이 되었다. 본래는 원오봉 마을이 가정집 앞에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하지 않으며 땅을 파고 묻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닌다. 하나씨벅수는 당산나무 아래에 있었으나 마을길을 넓히면서 20여 m 옆으로 옮겼다. 마을 제사는 새마을 운동 때 없어졌고 개인적으로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간혹 찾아 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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