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경상남도 민속문화재 제6호)
관룡사 돌벅수는 관룡산(觀龍山, 740m) 남쪽 계곡 어귀에 있다. 관룡사로부터 약 300m쯤 내려오는 샛길 가의 들머리에 있다. 이 들머리 사이 길에 좌우 각 1 기가 무심하게 마주 보고 있다. 크기는 220cm 정도 되며 얼굴에 안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
왼쪽 벅수는 상투를 튼 머리에 큼직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양각된 퉁방울 눈에 주먹코를 하고 두툼한 입술에 송곳니가 드러나 있다. 얼굴과 몸통은 약 45도 경사지게 파 내어 구분하고 있으며 이름은 없다. 오른쪽 벅수 역시, 왼쪽 벅수와 얼굴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단지, 관모를 쓰고 콧잔등에 주름을 굵게 묘사한 것이 안경을 쓴 것 같아 보여 ‘안경 쓴 벅수’로 불린다. 몸통에 양손을 교차한 듯한 모습이 보이는 점도 왼쪽 벅수와 다르다.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관룡사 당간지주의 ‘乾隆 三十八年(1773년) 癸巳 十月 日 木廳 成造’(건륭 삼십팔 년 계사 시월 일 목청 성조)란 명문과 돌벅수의 마모와 풍화 등에 근거로 살펴볼 때, 관룡사 돌벅수도 이와 비슷한 시기, 즉 1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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