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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비금면 월포마을 돌벅수

by 햇살과 뜨락 2023. 4. 30.

  비금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섬이다. 목포항에서 하루에 다섯 차례 운항되는 쾌속선으로 50분이면 그 섬에 닿는다. ‘소금 따라 돈이 날아다닌다.’는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천일염을 생산해 냈고 방조제를 막아 드넓은 염전을 조성했다. 월포마을은 이 비금면 소재지인 덕산리에서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4km쯤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은 남서쪽으로 산을 등지고 북동쪽으로 전답지를 두고 있으며 남쪽 산모퉁이를 돌면 내포를 거쳐 바닷가에 이른다.

이 마을에는 농경지에 인접하여 길게 마을길이 나 있다. 마을 어귀에서 이 길을 따라 약 70m쯤 가면 ‘사장거리’ 또는 ‘사장’이라 불리는 공터가 나오는데, 이 공터의 한쪽에 화강암을 깎아 세운 벅수 1기가 서 있다. 벅수 전면 기단에 대장군이란 명문이 새겨진 것에서 알 수 있듯, 월포마을 사람들은 이 돌벅수를 ‘대장군’, ‘장석’, ‘장성’, ‘장군’이라 부른다.

대장군은 높이 298cm, 폭 60cm의 비교적 큰 벅수로 머리에 투구를 쓰고 두 손으로 1.5m 길이의 장검을 거머쥐었으며 눈을 위로 치켜떠 앞의 숭애봉을 주시하고 있다. 동그란 모자 꼭대기에 이마를 질끈 동여맨 이 벅수를 월포마을 사람들은 그리 친근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 투구는 양 어깨까지 내려와 있으며 둥근 얼굴의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눈에는, 눈동자를 제외한 안면이 오목새김되어 있고 투구의 앞 끝에서 바로 큰 코가 돋을새김 되어 있다. 그 밑에 위아래 입술이 선각으로 새겨놓았다. 굳게 다물고 있는 입은 육중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풍부한 양감을 주지는 못한다.

비금면 월포마을 돌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