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군 인월면 유곡리
남원 인월면 유곡리 마을의 본래 이름은 닭실이다. 마을 뒷산 골짜기에 사찰이 있었고 연비산(鳶飛山)이 있는데 솔개(독수리)가 날아가는 형국이다. 독수리에게는 먹이가 있어야 하는데 마을의 형태가 닭장형이고 마을 앞 안산은 닭장 가리개 형상이라 독수리의 시선을 집중시켜 연비산의 정기를 집중토록 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닭 유(酉)’자를 넣어 유곡리(酉谷里)라 지었다고 한다.
유곡마을 입구에 서있는 한 쌍의 벅수! 할아버지 벅수는 논을 등지고 단 위에 세워져 있고 할머니 벅수는 공장을 옆에 끼고 있다. 몸통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둘 다 퉁방울눈에 큼직한 코가 특징인데 할아버지 벅수는 우람하고 듬직한 반면, 할머니 벅수는 소박한 시골 아낙네의 온화한 표정이다. 이마에는 점이 선명하게 찍혀있는데, 미륵신앙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할머니 벅수는 목이 떨어져 나갔는지 시멘트로 땜질을 하여 붙여놓았다. 그리고 벅수를 지나 역시 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높은 지대에 커다란 나무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단이 만들어져 있다. 물론 바닥은 콘크리이트로 되어 있는데 동제를 올리는 제단으로 주변에 두 개의 돌비석이 쪼개진 채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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