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덕병리 덕병마을
요즈음 마을이나 절집의 지킴이였던 나무벅수를 돌로 바꾸어 놓는 경우가 제법 있다. 아마 매년 새로 제작하는 것보다 반영구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원래의 나무벅수와 똑 닮았거나 비슷하게 표현한다. 기존의 나무벅수와 닮게 만들려고 하는 목적의식이 지나쳐 나무벅수의 한계인 기둥 모양을 그대로 돌에 적용하는 것이다. 재료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제작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어색하고 개성 없는 돌벅수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덕병마을은 ‘당막개’라고 불리는 바닷가 마을이지만 수심이 얕고 선착장도 없어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을 한다. 진도는 섬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약 80%가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곳이다. 더구나 논밭의 비율이 6:4로 논이 약간 우세한 경우여서 논농사를 많이 지으며 주변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민속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점차 지금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민속문화의 보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장성(長城)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부르는 한 쌍의 돌벅수는 이 마을 서북쪽 들머리인 ‘진살뫼들’이라 불리는 나직한 구릉 아래에 서있다. 본래의 돌방편으로 세워 두었으나 1993년 지금의 돌벅수로 다시 만들어 모셨다. 그 과정에서 나무벅수가 본보기가 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화강암으로 만든 돌벅수는 나무벅수의 새김과 비슷한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져 돌벅수 나름의 맛이 없어져 버렸다. 도난당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도 한 장 있었으면….
대장군이란 이름을 오목새김한 서쪽의 벅수는 남자 장성이고, 동쪽의 벅수는 특이하게 진제등(鎭祭嶝)이란 이름을 가졌는데, 여자 장성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벅수 모두 2m가 넘는 크기로 제법 규모를 갖춘 편이다. 단순하고 표정이 없는 듯한 얼굴 때문에 가까이하기에는 약간 거북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은은한 미소가 숨겨져 있다. 대장군은 탕건을 쓰고 왕방울 눈에 세모꼴 코를 가졌으며 진제등도 역시 비슷하나 눈 주위를 약간 파내 눈을 도드라지게 한 것만 다르다.
이 벅수가 특이한 점은 왼새끼로 꼰 새끼줄로 소의 턱뼈를 목에 걸고 있는데, 역신과 잡신들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경우이다. 또 바다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을 잡아주는 구실도 맡고 있다고 믿는다. 이 한 쌍의 지킴이에 대한 고마움은 정성을 다해 마을 공동의 제사를 올리게 한다. 그리고 보통 당산제, 당제라 부르는 제사 이름도 독특하게 망제(望祭)라고 한다. 이 망제 속에 벅수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지내고 있다. 이 망제는 농악대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옛날에는 마을에 있는 우물마다 돌아다니며 "물이 마르지 않고 항상 잘 나와 달라”고 샘굿을 쳤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덕병마을은 ‘당막개’라고 불리는 바닷가 마을이지만 수심이 얕고 선착장도 없어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농업을 한다. 진도는 섬인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약 80%가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곳이다. 더구나 논밭의 비율이 6:4로 논이 약간 우세한 경우여서 논농사를 많이 지으며 주변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민속문화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점차 지금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민속문화의 보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장성(長城)이라는 특이한 이름으로 부르는 한 쌍의 돌벅수는 이 마을 서북쪽 들머리인 ‘진살뫼들’이라 불리는 나직한 구릉 아래에 서있다. 본래의 돌방편으로 세워 두었으나 1993년 지금의 돌벅수로 다시 만들어 모셨다. 그 과정에서 나무벅수가 본보기가 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화강암으로 만든 돌벅수는 나무벅수의 새김과 비슷한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져 돌벅수 나름의 맛이 없어져 버렸다. 도난당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도 한 장 있었으면….
대장군이란 이름을 오목새김한 서쪽의 벅수는 남자 장성이고, 동쪽의 벅수는 특이하게 진제등(鎭祭嶝)이란 이름을 가졌는데, 여자 장성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벅수 모두 2m가 넘는 크기로 제법 규모를 갖춘 편이다. 단순하고 표정이 없는 듯한 얼굴 때문에 가까이하기에는 약간 거북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은은한 미소가 숨겨져 있다. 대장군은 탕건을 쓰고 왕방울 눈에 세모꼴 코를 가졌으며 진제등도 역시 비슷하나 눈 주위를 약간 파내 눈을 도드라지게 한 것만 다르다.
이 벅수가 특이한 점은 왼새끼로 꼰 새끼줄로 소의 턱뼈를 목에 걸고 있는데, 역신과 잡신들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경우이다. 또 바다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좋지 않은 기운을 잡아주는 구실도 맡고 있다고 믿는다. 이 한 쌍의 지킴이에 대한 고마움은 정성을 다해 마을 공동의 제사를 올리게 한다. 그리고 보통 당산제, 당제라 부르는 제사 이름도 독특하게 망제(望祭)라고 한다. 이 망제 속에 벅수제가 포함되어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지내고 있다. 이 망제는 농악대도 참여하고 있었는데, 옛날에는 마을에 있는 우물마다 돌아다니며 “물이 마르지 않고 항상 잘 나와 달라”고 샘굿을 쳤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진도 덕병 마을의 대장군과 진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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