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 잠두리 2구
잠두(蠶頭) 마을 돌벅수는 하나의 돌 앞뒷면에 벅수를 새겨 놓아서 아주 독특하고 흥미롭다. 이 벅수는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 있어서 여성도 남성도 아닌 동시에 남성이면서 여성인 존재, 즉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르마프로디테를 떠오르게 한다. ‘상업의 신인 헤르메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사랑에 빠져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다. 그는 미소년으로 성장하였는데, 요정 살마키스는 한눈에 반해서 그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아직 어려서 살마키스의 뜨거운 열정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사랑에 대한 집착은 끝내 신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결국 하나의 몸이 되고 만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잠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1600년 무렵 터를 잡은 잠두마을은 마을지킴이로 돌벅수를 세웠다. 본래 나무 벅수였으나 1956년 천관산의 이름 있는 석수장이에게 주문하여 모셨다 한다. 잠두리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학리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학의 모양을 하고 있는 가학리가, ‘뉫대박’이라 부르는 누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잠두리를 망가지게 하는 형국이어서 그 나쁜 기를 누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다. 벅수의 앞모습은 남자의 모습이며 가학리를 향해 세워져 있고 뒷면은 여자의 모습으로 잠두리를 향하고 있다. 한 개의 돌을 이용해,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는 특이함이 재미있는 벅수다.
잠두리는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당산제를 지냈었다. 당산제를 지낼 때 벅수주변에 금줄을 치고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풍물놀이로 벅수를 달래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마을에 교회가 들어서고 새마을운동으로 미신이라 하여 당집은 헐리고 마을제사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은 벅수만 외롭게 남아 있고 벅수의 가슴에 쓰여 있는 명문은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닳아져 있다.
마을 앞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들머리에 세워진 벅수는 하반신이 상당 부분 땅에 묻힌 상태이다. 160㎝ 정도 드러난 돌기둥의 대부분은 기다란 얼굴이 차지하고 있다. 앞면에는 민머리에 약간 벌린 입과 기다린 귀, 완전히 치켜올린 눈, 동그랗게 새긴 눈동자, 삼각뿔 같은 코를 돋을새김해 놓았다. 뒷면에는 살며시 뜬 눈과 미소가 어린 여인의 표정을 얼굴만 낮은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잠두(蠶頭) 마을 돌벅수는 하나의 돌 앞뒷면에 벅수를 새겨 놓아서 아주 독특하고 흥미롭다. 이 벅수는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 있어서 여성도 남성도 아닌 동시에 남성이면서 여성인 존재, 즉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르마프로디테를 떠오르게 한다. ‘상업의 신인 헤르메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사랑에 빠져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다. 그는 미소년으로 성장하였는데, 요정 살마키스는 한눈에 반해서 그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아직 어려서 살마키스의 뜨거운 열정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사랑에 대한 집착은 끝내 신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결국 하나의 몸이 되고 만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잠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1600년 무렵 터를 잡은 잠두마을은 마을지킴이로 돌벅수를 세웠다. 본래 나무 벅수였으나 1956년 천관산의 이름 있는 석수장이에게 주문하여 모셨다 한다. 잠두리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학리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학의 모양을 하고 있는 가학리가, ‘뉫대박’이라 부르는 누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잠두리를 망가지게 하는 형국이어서 그 나쁜 기를 누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다. 벅수의 앞모습은 남자의 모습이며 가학리를 향해 세워져 있고 뒷면은 여자의 모습으로 잠두리를 향하고 있다. 한 개의 돌을 이용해,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는 특이함이 재미있는 벅수다.
잠두리는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당산제를 지냈었다. 당산제를 지낼 때 벅수주변에 금줄을 치고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풍물놀이로 벅수를 달래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마을에 교회가 들어서고 새마을운동으로 미신이라 하여 당집은 헐리고 마을제사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은 벅수만 외롭게 남아 있고 벅수의 가슴에 쓰여 있는 명문은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닳아져 있다.
마을 앞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들머리에 세워진 벅수는 하반신이 상당 부분 땅에 묻힌 상태이다. 160㎝ 정도 드러난 돌기둥의 대부분은 기다란 얼굴이 차지하고 있다. 앞면에는 민머리에 약간 벌린 입과 기다린 귀, 완전히 치켜올린 눈, 동그랗게 새긴 눈동자, 삼각뿔 같은 코를 돋을새김해 놓았다. 뒷면에는 살며시 뜬 눈과 미소가 어린 여인의 표정을 얼굴만 낮은 돋을새김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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