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도 2동 983-1 관덕정 내
제주 관덕정 돌하르방(시도 민속문화재 제2-1호, 제2-2호, 제2-5호, 제2-6호)
돌하르방은 우석목, 또는 옹중석이라고도 한다. 하는 일은 여러 조건으로 보아 마을지킴이인 벅수와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돌하르방의 유래는 『탐라지』에 ‘1754년 목사 김몽규가 옹중석(翁仲石)을 성문 밖에 설치했다.’고 기록하고 있어 운흥사터 돌벅수, 불회사 돌벅수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음을 가리킨다. 그러나 제주민속학자들은 태조 16년(1416)에 3읍으로 편제된 직후 각각 읍성(邑城)을 세운 사실을 들어 조금 더 빠른 시기에 세워진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낸다.
돌하르방은 할아버지이면서도 수염이 없어 젊음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목인 경우 동ㆍ서ㆍ남문에 각 8기씩 24기가, 정의현과 대정현은 동ㆍ서ㆍ남문에 각 4기씩을 세웠다. 조선 시대 성문을 지켰던 이들 돌하르방은 원위치에서 옮겨져 47기가 남아있으며 모두 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2호로 일괄 지정하였다.
돌하르방은 읍에 따라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제주목 돌하르방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그러나 정의현(성읍민속마을)이나 대정현의 돌하르방은 작고 볼품이 없어 보인다. 다만 머리에는 포졸들이 쓰는 벙거지를 쓰고 있고 퉁방울눈에 주먹코인 것도, 전체적인 느낌이 힘깨나 쓰는 무인인 것은 비슷하다. 벅수와의 차이점은 몸통에 양팔을 엇갈리게 새겨 놓았다는 것이다.
관덕정에 지킴이인 4기의 돌하르방 중 1호는 원통형 몸체에 오른손이 가슴을 향하여 올라가 있고 왼손은 팔꿈치에서 직각으로 꺾여 오른손보다 아래에 놓여 있다. 콧등에 한 줄의 주름살이 보이며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왔고 입은 일자형으로 다물고 있다. 2호 역시 원통형의 몸체를 하고 얼굴에 광대뼈가 보이지만, 양 손 모두 직각으로 꺾여 배에 붙였으나 왼손이 올라가 있고 콧등의 주름이 없다.
관덕정 안 뒤뜰의 5호와 6호는 재질이나 몸체 크기에 있어 앞의 1, 2호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 2호가 다공질 현무암인데 반해 3, 4호는 조면질 현무암이며 왜소한 편이다. 또한 얼굴 표현에 있어 코의 묘사가 보다 사실적으로 나타나 있고 미소 띤 입술의 표현 등도 앞의 것들과 구별된다. 5, 6호도 이마 위에는 V자형의 선각이 있다. 돌하르방은 보통 정면을 쳐다보고 있으나 고개를 살짝 돌려 몸통과 방향을 다르게 하여 움직임을 나타낸 경우도 있어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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