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외리 당간은 서문안 당산을 나와 변산 쪽으로 가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골목길로 들어선다. 전북 유형문화재 제59호인 서외리 당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745㎝에 이르는 큰 키를 가졌음에도 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 당간은 네모난 받침돌 위에 지주를 세우고, 몇 토막의 돌기둥을 쇠로 만든 대(帶)로 연결시킨 돌당간이다. 꼭대기에는 연결된 부분이 손상된 흔적이 있어 본래는 이보다 더 높았으리라고 추측한다. 긴 네모꼴 돌로 받침을 삼아 절집의 당간지주처럼 생긴 지주를 나란히 세우고, 그 사이에 네모난 돌기둥을 끼웠다. 지주의 위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나무로 쐐기를 박아 돌기둥을 고정시키게 되어 있다. 이 당간에는 네 마리의 거북을 돋을새김하여 놓았는데, 한 마리는 거의 마모되어버렸다. 이 거북은 한 쌍은 위로, 한 쌍은 아래로 향하게 되어있다. 또 기둥의 위쪽에는 용이 기둥을 오르는 모양이 돋을새김되어 있기도 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마을의 액운과 재난이 예상될 때는 이 당간에 기를 달고 제사를 지냈다 한다. 하지만 그 의식은 지금 흔적이 없다. 당간은 본래 절집의 행사 때 쓰이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석당간은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불교적 내용을 삶의 현장에 적용한 신앙물이다. 돌기둥의 아래에는 조선 현종 12년(1671년)에 만들어졌음을 알려주는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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