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안 당산은 군청 쪽으로 걸음을 옮겨 곧바로 원불교당에 이르면 건너편에 돌짐대 2기와 돌벅수 2기가 나란히 서 있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서문안 당산이다. 서문안 당산 앞 ‘당산마루’라는 식당에서 백반으로 배를 채운다. 제법 풍미가 있는 음식솜씨를 보여준다. 원래 두 당산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는데,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관리를 위해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이 당산은 부안읍에 있는 당산들 가운데서 가장 어르신으로 마을 공동의 축원 이외에 개인적 소원을 비는 일은 금지되어 왔다고 한다. 서문안 사람들은 새해 첫날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 밤에 마을의 근심을 없애고 농사가 잘되기를 비는 제사를 지낸 후, 줄다리기는 보름날 따로 하였다. 이 당산도 역시 줄다리기 후 돌짐대에 줄을 감았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 당산은 받침돌 위에 378㎝의 높다란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서쪽을 향해 돌로 만든 오리를 올려놓았다. 기둥에는 희미하게 조선 숙종15년(1689년) 마을 사람들의 발원과 읍내 지주들의 시주로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받침돌에는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는데 이를 돌기둥 위에 있는 오리가 알을 낳으면 받기 위한 알집이라고도 하고 성혈이라고 하는 아주 오래된 신앙형태로도 생각된다. 한편으로 기자신앙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할머니 당산의 현재 높이는 208㎝로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해에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중간 부분이 부러져 선돌처럼 보인다. 이 돌짐대에는 새를 따로 얹지 않고 기둥 윗부분에 새겨서 표현해 놓았다. 부러진 후에 새긴 것으로 추측한다.
짐대를 세운 까닭은 부안 읍성이 배의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짐대를 세워 돛대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라 한다. 풍수설이 적용돤 예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곳의 짐대는 남녀 한 쌍으로 되어있어 이채롭다. 짐대 꼭대기에 오리를 올린 것은 오리가 하늘, 땅, 물 등을 활동영역으로 하고 있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존재로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 있는 돌벅수는 본래 서문 입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 한다. 오늘날 부안읍성은 거의 완전하게 옛 모습을 잃어버려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할아버지 벅수는 몸통 옆면에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이라 새겨져 있고 탕건을 쓴 독특한 모습이다. 그래서 꼭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한 동적인 모습이며 키는 220㎝이다. 할머니 벅수는 키가 210㎝이며 탕건인지 남바우인지 모를 모자를 쓰고 있다.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겨져 있다. 두 분 다 퉁방울눈에 뭉툭한 코, 그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지만 무섭다기보다는 부드럽고 인자한 동네 어르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할아버지 당산은 받침돌 위에 378㎝의 높다란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서쪽을 향해 돌로 만든 오리를 올려놓았다.
기둥에는 희미하게 조선 숙종15년(1689년) 마을 사람들의 발원과 읍내 지주들의 시주로 만들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받침돌에는 여러 개의 홈이 파여 있는데 이를 돌기둥 위에 있는 오리가 알을 낳으면 받기 위한 알집이라고도 하고 성혈이라고 하는 아주 오래된 신앙형태로도 생각된다. 한편으로 기자신앙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할머니 당산의 현재 높이는 208㎝로 할아버지 당산과 같은 해에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중간 부분이 부러져 선돌처럼 보인다. 이 돌짐대에는 새를 따로 얹지 않고 기둥 윗부분에 새겨서 표현해 놓았다. 부러진 후에 새긴 것으로 추측한다.
짐대를 세운 까닭은 부안 읍성이 배의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짐대를 세워 돛대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라 한다. 풍수설이 적용돤 예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곳의 짐대는 남녀 한 쌍으로 되어있어 이채롭다. 짐대 꼭대기에 오리를 올린 것은 오리가 하늘, 땅, 물 등을 활동영역으로 하고 있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존재로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 있는 돌벅수는 본래 서문 입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 한다. 오늘날 부안읍성은 거의 완전하게 옛 모습을 잃어버려 흔적을 찾기 어렵다. 할아버지 벅수는 몸통 옆면에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이라 새겨져 있고 탕건을 쓴 독특한 모습이다. 그래서 꼭 고개를 돌리고 있는 듯한 동적인 모습이며 키는 220㎝이다. 할머니 벅수는 키가 210㎝이며 탕건인지 남바우인지 모를 모자를 쓰고 있다.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겨져 있다. 두 분 다 퉁방울눈에 뭉툭한 코, 그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지만 무섭다기보다는 부드럽고 인자한 동네 어르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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