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흥로 1길 24
제주 신흥리 방사탑(제주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 제8호)
신흥리 방사탑은 포구에 있다. 2기의 탑은 제법 거리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듯하다. 밀물이면 차오르는 바닷물에 탑의 아랫부분이 잠겨 자그마한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구의 남쪽, 방파제 부근에 있는 탑은 위쪽에 50cm 정도 패여 있어서 물새가 자주 앉는다고 하여 ‘생이탑’이라 부르며 음탑, 즉 여성을 상징한다. 북서쪽 ‘새 백개’라는 이름의 바닷가에 있는 탑은 '오다리탑'이라 부르는데, 위쪽에 길쭉한 돌을 세워놓았다. 양탑이다.
자연조건이 허하고 불길한 징후가 비치면 ‘살’을 막기 위해 세운 것으로 육지로 치면 자연석으로 쌓은 조탑과 거의 비슷하며 풍수지리적 영향도 함께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거욱대라 부르는 방사탑은 3기가 남아있었으나 요즈음은 곳곳에 조형물처럼 세워져 정체를 알기가 되려 어려워졌다. 신흥리는 조천읍의 북쪽 해안에 있는 마을로 중심이 되는 마을이 본동이다. 바다를 향해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돌이 많은 탓인지 검은 현무암을 이용한 석상들이 많다. 섬의 특성상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겪다 보니 민간신앙이 발전한 것이다. 이 민간신앙의 신체는 크게 돌하르방, 돌미륵, 방사탑(거욱대라고도 함), 세 가지 종류로 나눈다. 거욱대는 방사탑의 윗부분에 있으며 제주도의 독특한 신앙 대상물이라 할 수 있다. 돌탑 위에 돌하르방을 닮은 석상이나 새 모양의 자연석 또는 남근석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돌을 올려놓은 것과 짐대처럼 생긴 것이 있었으나 짐대와 같은 나무 새를 올려놓은 거욱대는 사라졌다.
탑을 쌓아 올릴 때는 그 속에 밥주걱이나 솥을 묻고, 그 위에 돌담을 사람의 키 높이 이상 쌓아야 된다는 것이다. 밥주걱을 묻는 이유는 솥의 밥을 긁어 담듯이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뜻이요, 솥을 묻는 것은 솥은 무서운 불에도 끄떡없이 이겨내는 것이니 마을의 재난을 방액해 달라는 뜻에서 이루어진 주술적인 생각이다.
신흥리의 방사탑은 ‘영등하르방’이라고도 하고 그냥 거욱대라 부르기도 하는데, 탑 위에 돌하르방을 세워 놓는 경우를 가리킨다. 여성을 상징하는 탑은 ‘영등할망’이라 한다. 제주시 이호동이나 제주시 한림읍 곽지리 등 다른 마을에서는 지금은 없어졌으나 거욱대를 나무로 만들어 세우기도 했다. 육지의 벅수나 짐대와 거의 비슷한 지킴이 구실을 하는 민간신앙의 한 종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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