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창북리 창북마을
1695년 무렵 세운 것으로 짐작되는 돌짐대인 창북마을 오방짐대는 상당히 독특한 경우이다. 작은마을에 동서남북 중앙에 오리를 올린 돌짐대가 오방에 세워져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지금 남겨져 있는 새는 오리라고는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 따라 소의 넓적다리, 목침베개 등으로 우겨대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 오리의 모양이 웃음을 배어나오게 하는 것이다.
창북리는 간척사업으로 섬이었던 계화도가 육지로 변하면서 계화면의 면 소재지가 되어 새롭게 변화된 마을이다. 그런 까닭으로 창북마을은 원창북마을과 하나의 마을이었다고 하며 중앙당산의 돌짐대는 두 마을에서 공동으로 제를 지낸다. 당산제는 섣달 그믐날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은 횃불을 들고 풍물을 치며 중앙당산에 모여 당산제를 올린다. 그리고 이어 각 방향의 당산에 제를 지내는 ‘오방돌기’를 한다.
오방돌기가 끝내면 풍물패들은 집집마다 돌며 ‘지신밟기 굿’을 하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서쪽의 당산은 둘로 쪼개진 것을 찾아내 다시 세웠다. 나머지 3곳의 당산은 간척사업 때 땅속에 파묻혀 버렸다. 중앙짐대의 높이는 280cm이며 부러진 돌기둥 두 조각을 붙여놓은 것이다. 이 돌짐대는 1695년 무렵에 세운것으로 추정된다.
당산제는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지냈으며,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횃불을 만들어 들고 나와 풍물을 치며, 중앙당산에 모여 제사음식을 차리고 무당을 불러, 축원고사굿으로 당산제를 지냈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횃불을 들고, 마을돌기를 한 이후에 각 방향에 있는 짐대에 차례로 제사를 지내는 ‘오방돌기’를 하였다. 오방돌기가 끝내면 풍물패들은 집집마다 돌아 다니며 ‘지신밟기 굿'을 하고, 새해를 맞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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