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청마리 마티 짐대당산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청마리는 금강줄기가 대청호로 구불구불 돌아들어 가는 곳, 깃대봉 산기슭에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마티, 먹절, 탑산, 갈마골, 윗청동 등 5개 자연부락이 청마 1구이고 아랫청동, 마목골, 더덕이 3개 자연부락이 청마 2구를 이룬다. 그래보아도 40여 가구가 채 못 되는 작은 산골 마을이지만 풍광은 수려하다. 마티에 있는 청마초등학교 뒷담 부근에 둘레 10m, 높이 5m의 원추형 조탑, 짐대, 벅수가 모여있고 마을 뒷산에 소나무를 신목으로 지정한 산신당이 자리 잡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이 문화복합체를 ‘탑신제당’이라 이름하고 충북민속자료 1호로 지정했다. 제의는 정초에 산신제를 올리고 탑신제, 짐대제, 벅수제는 정월 보름에 엄숙하게 지내며 제가 끝나면 굿을 치고 3년마다 윤달이 드는 해에는 짐대와 벅수를 세운 다음 영신과 송신의 굿으로 풍물을 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이란 이름의 벅수는 새김이 거의 없이 먹으로 그려져 있어 볼품이 없다. 이 벅수의 임무는 잡신과 질병 등의 액맥이 구실을 하고 있다. 정초에 산신제를 지내고 정월 보름 아침 원탑이라 불리는 조탑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짐대, 벅수 순으로 거리제를 지낸다. 제가 끝나면 샘굿, 지신밟기(볼비) 등을 한다. 비록 마을은 소박하나 제의 내용과 형식은 제대로 지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