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미암일기(眉巖日記 : 모현관)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인 유희춘(1513∼1577) 선생이 직접 손으로 쓴 일기이다. 미암선생은 과거에 급제하여 수찬, 정언 등의 벼슬을 거쳤으나, 1547년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유배되었다. 유배에서 풀려난 후 다시 여러 벼슬을 거쳤으며, 1575년 이조참판을 지내다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생을 글쓰기로 보냈다.『미암일기』외에도『속몽구』,『역대요록』등을 남겼다.
지금 남아있는 일기는 선조 즉위년(1567) 10월부터 선조 10년(1577)까지 11년간에 걸친 내용이다. 내용 가운데 일부 중간은 몇 군데 빠진 곳이 있으나, 기록된 일기에는 조정의 공적인 사무로부터 자신의 개인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매일 일어난 일과 보고들은 바를 빠짐없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일기는 임징왜란 때 선조 25년 이전의 기록이 다 타고 없어져,『선조실록』을 편찬할 때 이이의 『경연일기』와 더불어『선조실록』의 기본사료가 되었다. 본래는 14책이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은 11책뿐이며, 부록으로 그의 부인 송 씨의 시문과 잡록이 실려있다. 이 책은 판본을 포함하여 일괄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이 중 3매를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임시 보관했다가 현재는 작자의 후손들이 보존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일기는 조선시대 개인의 일기 중 가장 방대한 것이며, 동시에 사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조선시대의 각 관서의 기능과 관리들의 내면생활, 사회, 경제, 문화, 풍속 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모현관은 미암일기를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다. 집 앞에 네모난 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어 연지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한 가운데 둥근 섬을 만든 후, 그 섬에 모현관이란 이름의 독특한 석조건물을 세우고 미암일기를 보관해 두었다. 또 연못 왼쪽에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정자를 두었다. 근래에 조성된 원림이지만, 살림집 앞을 다듬어 원림을 조성한 독특함이 있다.
한편, 임진왜란 때 선조 25년 이전의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가 다 타고 없어져 『선조실록(宣祖實錄)』을 편찬할 때 사료가 없었으므로 이 책은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경연일기(經筵日記)』와 더불어 선조실록의 첫 10년의 사료가 된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일기 초 중, 제12책에는 부록으로 미암과 그 부인 송 씨의 시문(詩文) 및 잡록(雜錄)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판본을 포함하여 일괄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이 중 3매를 전남대박물관에서 일시 보관했다가 현재는 후손들의 보존각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최근에 번역본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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