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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무주군 내도리 산의실 나무짐대

by 햇살과 뜨락 2023. 5. 17.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산의실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이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모습이 섬 같다 하여 내도라 이름 붙은 땅! 내도리는 동쪽으로 충북 영동과 이웃하고 남쪽으로 전북 무주읍 읍내리에 속하며 서쪽은 충남 금산과 경계를 이루는 땅으로 삼도봉을 중심으로 삼도가 만나는 곳이다. 내도리의 산의실마을은 마한시대부터 마을에 짐대를 세우고 산신제와 짐대제를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에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은 과장된 면이 있는 듯 하다. 그보다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나간 자식들의 무사귀환을 빌며 노고성(老姑城)에 어머니들이 치마폭으로 돌을 날라 제단을 쌓고 짐대를 높이 세우고 기도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 이 이야기가 짐대를 세우게 된 배경으로 쉽게 접근된다.

  내도리 산의실 짐대제는 매년 지낸다. 음력 정월 대보름 오전에 짐대를 세우면서 액운을 방지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모시고 있다. 산신제는 짐대제 전인 초사흗날 밤에 산제당에서 지낸다. 산의실에서 만든 나무새의 형태는 독특하다. 쳇다리 모양인 ‘Y’자 형의 몸체를 만들고 그 끄트머리마다 머리 모양을 만들어 꽂는다. 하나의 몸체에 세 마리의 새가 자동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짐대를 세울 때는 흰 광목으로 짐대 윗부분을 둘러치고, 두 개의 나무를 지렛대로 삼아 짐대를 세운다. 짐대를 세우는 것은 요령이 필요하다. 짐대를 세우는 작업은 사람들이 호흡을 잘 맞춰야 하며 세워질 때 마치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 하다. 마을 사람들의 소망을 품고 하늘로 날아올라 신과 소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짐대 위에 올리는 새는 오리라고 하는데산의실에서는 까마귀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까마귀를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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