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무돌길13 무돌 2길(조릿대길) 두 번째 무돌길은 신촌마을에서 석곡천을 건너 약간의 들판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등촌마을에서 시작한다. 웃대실이라 불리기도 했던 이 마을은 덕봉산(422m) 자락에서 서남향으로 군왕봉(365m)을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는데, 덕봉산의 등줄기에 자리 잡았다 하여 등촌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근래에 제법 많은 전원주택이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때는 복조리마을로 유명했었으나 판로가 없어져 그만두고 요즈음은 복조리를 만들던 대나무인 조릿대와 뽕나무로 빚은 ‘뽕잎된장’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래 묵지 않은 느티나무와 두 개의 선돌이 나란히 서있는 마을 입구를 지나 구불구불 돌담길을 걷는다. 시골정취가 아련한 마을 안길은 햇살마저 맑다.. 2023. 5. 8. 무돌 5길 (독수정길) 무돌 5길 (독수정길) 다섯 번째 길인 ‘독수정길’은 독수정이 있는 산음동에서 시작한다. 독수정과 주변의 원림을 살펴보고 마을 뒤 함충재를 허위허위 넘으면 남면 정곡리에 다다른다. 평촌이라 부르는 이 마을에서 증암천을 따라 887번 지방도를 향해 내려가면 정곡리 입구임을 알려주는 표지석과 왕버들, 그리고 제법 운치 있게 가꾸어진 한옥 한 채를 만나게 된다. 그 한옥의 담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경상리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만나는데, 그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목적지인 경상리 정자가 나온다. 그러나 오늘은 평촌에서 절골길을 거슬러 올라 서봉사터를 살피고 서봉사터 조금 못 미쳐 마련된 임도를 넘어 사봉실을 지나 경상리로 가기로 한다. 산음동의 독수정원림(獨守亭園林)은 고려말 병부상서 등의 벼슬을 지냈던 .. 2023. 5. 8. 무돌 4길 (금곡숲길) 무돌 4길 (금곡숲길) ‘금곡숲길’이라 이름 지어진 이 길은 금곡마을에서 담양군 남면 소재지인 연천리로 이어진다. 맛깔스러운 소나무 숲길과 맑고 깨끗한 증암천(甑巖川) 물길을 거슬러 가면서 마을들 사이로 삶의 흔적을 어루만지듯 걷는 길이다. 금곡마을에서 계곡 건너편 산자락 아래에 마련된 ‘원효계곡 숲길’은 왼편으로 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길이다. 이 오솔길은 평촌마을 입구의 금산교에서 포장도로와 만난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적송의 둥치를 더욱 발갛게 물들인다. 이 숲길은 나무하는 사람들이나 간간히 이용하던 길이어서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에서 포장된 도로보다는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로 조성했다 한다. 짧은 숲길에 아쉬움을 남기고 새로 난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본래 .. 2023. 5. 8. 무돌 3길 (덕령길) 무돌 3길 (덕령길) 세 번째 길은 주변에 김덕령장군과 관련된 유적과 전설들이 유독 많이 담겨 있는 곳이어서 ‘덕령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배재마을에서 금정이주촌으로 내려가는 길, 논둑에 돌보는 이 없는 선돌 하나가 외롭다. 금정이주촌은 원효사 집단시설지구, 그러니까 무등산장 주변에 거주하던 20여 가구를 이주시켰던 곳이다. 지금은 몇 가구 남아있지 않다. 충장골 숲길은 의외로 생경하다. 배재마을의 충장사에서 벚꽃 아름다운 아스팔트길로만 금곡마을로 다녔던 까닭이리라. 참! 이런 길이 있었다니, 그러니까 금곡과 배재 사람들이 삶의 이야기를 소통하던 지름길이 바로 여기로구나 싶었다. 금정이주촌에서부터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이 제법 운치 있다. 솔숲 사이로 언뜻 보이는 몇 채의 전원주택이 조금은 탐탁찮지만 한가.. 2023. 5. 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