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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면 고란리 고란마을 돌벅수 도초도와 비금도는 서로 인접하고 있는 섬이다. 도초도의 화도 선착장과 비금도의 수대 선착장을 잇는 연도교가 놓여 있어 하나의 섬이나 마찬가지다. 도초면의 동쪽에 있는 고란마을은 화도 선착장에서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버스 종점에 있다. 마을 동쪽은 ‘고란 잔등’을 넘어 이곡리가 인접하고 북쪽에는 용당산(해발 203m)과 금성산(해발 219.2m)이 마을을 등지고 있으며, 서쪽은 신안군 섬들 가운데 가장 넓다는 ‘고란들’의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이 고란들을 배경으로 도초 사람들은 신안군 하의․암태도 사람들과 함께 일제 때 소작쟁의로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역사를 자랑한다. 고란 마을에 들어서면 우선 커다란 돌벅수 1기가 눈에 띈다. 마을 개천 건너 다리목 ‘장석 거리’ 혹은 ‘삼거리’라 불리는 곳에 이.. 2023. 5. 2.
비금면 월포마을 돌벅수 비금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섬이다. 목포항에서 하루에 다섯 차례 운항되는 쾌속선으로 50분이면 그 섬에 닿는다. ‘소금 따라 돈이 날아다닌다.’는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천일염을 생산해 냈고 방조제를 막아 드넓은 염전을 조성했다. 월포마을은 이 비금면 소재지인 덕산리에서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4km쯤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은 남서쪽으로 산을 등지고 북동쪽으로 전답지를 두고 있으며 남쪽 산모퉁이를 돌면 내포를 거쳐 바닷가에 이른다. 이 마을에는 농경지에 인접하여 길게 마을길이 나 있다. 마을 어귀에서 이 길을 따라 약 70m쯤 가면 ‘사장거리’ 또는 ‘사장’이라 불리는 공터가 나오는데, 이 공터의 한쪽에 화강암을 깎아 세운 벅수 1기가 서 있다. 벅수 전면 기단에 .. 2023. 4. 30.
서툰 솜씨로 새긴 토속적 아름다움! 비금, 도초의 돌벅수 비금면 도고마을 돌벅수 광양의 매화는 3월이 되기도 전에 남녘의 꽃소식을 전하더니 구례의 산수유와 봄을 다투고, 곧바로 벚꽃이 거리에서 꽃망울을 터트렸다.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곳은 벚나무 그늘을 피해 샛노란 개나리와 보랏빛을 머금은 진분홍의 꽃잔디가 피어난다. 요즈음은 4월에 피던 진달래도 순서를 지키지 않고 산과 들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려고 기를 쓴다. 그늘진 산자락, 철 이른 진달래에 햇살이 비추면 투명한 꽃잎을 말간 분홍으로 드러내는 반면, 그늘이 지면 자줏빛으로 변하면서 고혹적인 유혹의 손짓을 한다. 이때부터 4월의 대지 위에 아지랑이가 가물거리고 다양한 연두색의 작고 여린 초록이 산과 들을 장식한다. 활엽수들이 많은 낮은 산들은 온통 파스텔 색조로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흰색, 미색, 분홍.. 2023. 4. 30.
순천 미초마을 나무벅수 순천시 황전면 덕림리 미초마을 외롭다! 갸름한 얼굴과 청초함을 새치름하게 간직한 미초마을의 암벅수는 짝꿍인 숫벅수를 여의고 홀로 마을을 지키고 있어 더욱 외롭다. 벅수답지 않은 고운 얼굴엔 은은한 미소가 담겨 있고, 살짝 내민 혀는 천진한 장난기를 머금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보다는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당산제도 지내지 않는다고 하니 젯밥은커녕 수고하신다고 물 한 잔 주는 이도 없을 것이어서 서글프기까지 하다. 이 벅수가 쓰러지고 나면 이 마을에 다시 벅수가 세워질까? 아닐 것이다. 마음 한쪽이 아려온다. 더구나 마을에 새로 다리를 놓는 바람에 들머리가 달라져 버려 마을지킴이로서의 구실마저 잃고 말았다. 미초(美草)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풀이 자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2023.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