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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홍천 화동리 짐대와 수살막이 벅수

by 햇살과 뜨락 2023. 5. 11.

홍천 화동리 짐대와 수살막이 벅수

강원 홍천군 북방면 화동리 봉골(범골마을)

  홍천에서 북쪽으로 5번 지방도를 10여km 따라가다 말굽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에 화동리 봉골이라는 아늑한 마을이 나온다. 서쪽으로 넓은 개울을 끼고 자리 잡은 이 마을의 들머리와 개울의 서쪽과 동쪽에 벅수와 짐대가  각각 서있다. 들머리엔 천하대장군이, 동쪽엔 동방청제장군이, 서쪽엔  서방백제장군이  모셔져 있는 것이다. 마을 이름이 범골이니  호랑이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농지가 넓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길을 따라 호랑이가 나타나나 보다.

  주민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인데도 벅수와 짐대를 미신이라 하여 뽑아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수년 전 열린 마을회의에서 벅수와 짐대를 없애기로 하고 곧바로 이장을 뽑았더니 그 해에 이장이 죽고 마을에 재앙이 겹쳐 일어났다. 그런 까닭으로 다시 정성껏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벅수의 이름도 수살이라 하나 보다.

  벅수의 머리에는 커다란 상투를 튼 것 같기도 하고 모자를 쓴 것 같기도 한 머리를 이마와 머리 사이에 약간 깍아 표시해 두었으며 눈, 코, 귀, 입과 옷은 그냥 먹물로 그렸다. 물론 이름도 같은 방법으로 표현했다. 거리제는 정월 보름에 동제인 서낭제를 지내면서 함께 모시는데, 제주는 생기복덕이 맞는 자로 1인을 선정하여 지낸다. 마을에서는 벅수를 수살이라 부른다. 짐대는 3m쯤 되는 가느다란 나무기둥 위에 역시 가는 나무가지로 만든 오리를 올려놓고 벅수와 숫자를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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