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군 소래읍 포리 새우개마을
부천시에서 소래포구로 가다 보면 소래염전에 닿는다. 염전의 서쪽 아미산 자락에 자리 잡은 새우개마을은 염전의 중심 마을이다. 벅수는 이 마을 동쪽 들머리 ‘에움길’에 3기가 서 있는데, 이름은 동방축귀대장군이다. 마을 뒤쪽에도 300년 묵은 노송 아래 8기가 있는데, 오래 묵은 것부터 최근 세워진 것까지 북방축귀대장군을 비롯 각 방향에 따른 이름을 가진 오방장군의 구실을 한다. 풍수비보적 벅수로 마을 중앙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사이에 당집이 있다. 여기에 세워진 벅수는 마을의 안정과 풍년 또는 풍어(豐漁)를 가져오고 질병이나 액운과 사악한 귀신을 막아 주는 벽사(辟邪)의 기능을 담당한다.
매년 정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제를 지냈으나 근래에 제를 소홀히 하였더니 마을에 재앙이 생겨 다시 제를 지낸다 한다. 이 마을 벅수는 모습이 서로 다르고 옆구리에 칼을 착용하는 등 특이한 점이 많아 살펴볼 만하다. 동편마을의 벅수는 현재 신현동 초입에 세워져 있으며 서편마을의 벅수는 당산나무인 포동 소나무 옆에 있다.
1990년 7월 24일 ‘새우개 장승 놀이 민속보존회’ 창단식도 열렸다. 매년 두 번 당제(堂祭)와 당굿을 거행했다는데, 1970년대 이후로는 당제만 지낸다고 한다. 동편마을 입구에 있는 동방축귀대장군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은 2018년에 낡아서 쓰러졌고, 서편마을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포동 소나무 옆에 서방축귀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라는 글귀로 세워진 장승이 있다. 새우개 장승은 '벅수'라고도 불리며 마을의 수호신을 상징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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