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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수와 짐대

광주 목현리 새오개 장신

by 햇살과 뜨락 2023. 5. 11.

경기도 광주시 광주읍 목현 1리

 

  광주시 파발교 남단에서 서쪽으로 둑길을 따라 하천을 오른쪽으로 두고 돌아 서북방향으로 4km쯤 가면 목현 1리가 나온다. 목현동은 시내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농촌마을이다. 조선조 성종 때부터 감나무가 많아 감동이라 칭했던 것을 1920년 행정구역을 바꿀 때 산이 깊고 나무와 고개가 많다고 하여 목현리라 칭하게 되었다 한다.

  이 마을에서는 3년마다 오월 단옷날에 마을 어귀에 장승을 깎아 세우고 장승제를 지낸다. 장승이 위치하고 있는 마을 입구에는 현재 작은 느티나무와 장승, 솟대가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 7~8그루가 있었고 돌로 쌓은 탑(누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느티나무는 일제강점기 말기에 구장이 베어서 팔았고 탑은 새마을 운동으로 길을 내면서 없어졌다. 즉 과거에는 장승, 짐대, 조탑, 당산목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 마을사람은 이곳을 ‘탑밖에’라고 부르고 있다. 결혼 후에 신부가 마을을 나갈 때나 새로 시집오는 신부가 마을로 들어올 때 이곳에 북어, 술, 떡을 올리고 절을 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원통형 오리나무를 깎아서 밑동을 묻어 세웠다. 관을 쓰고 왕방울 눈, 주먹 코, 듬성듬성한 이, 수염을 일부 새기고 묵서로 그렸다. 지하여장군 얼굴에는 흰 칠을 하고 연지․곤지를 붉은색으로 찍어서 한껏 멋을 부렸다. 길옆에 있는 천하대장군 아래에는 산성, 성읍, 경안, 이천까지의 거리가 쓰여 있어 노표장승의 구실을 하였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