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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승탑

승탑이란?

by 햇살과 뜨락 2023. 5. 6.

2. 승탑

  승탑 즉, 부도는 원래 부처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탑을 뜻하는 솔도파(率堵婆, Stupa)에서 나왔다고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또 부두(浮頭), 부도(浮圖), 불도(佛圖), 포도(蒲圖)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부도(浮屠)라 불리는데, 그 까닭은 전남 곡성 태안사에 있는 혜철선사(惠哲禪師 : 785~861)의 대안사 적인선사 조륜청정탑비(大安寺 寂忍禪師 照輪淸淨塔碑)의 비문 중에 ‘기석부도지지(起石浮屠之地)’라 하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승탑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시는 일종의 묘로 석가모니의 유골인 진신사리(眞身舍利)나 부처의 말씀인 불경, 또는 불상 등을 가리키는 법신사리(法身舍利)를 모시는 불탑과는 차이를 갖는다. 부처가 아닌 승려의 유골을 모시기 때문에 승탑이라 부르며 다비(茶毘)라고 하는 주검을 태워서 그 유골을 거두는 불교식 장례를 했을 때 나오는 구슬 모양의 유골인 사리를 모신다. 사리의 중요성에 대해 『금광명경(金光明經)』 사신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석가모니께서 제자인 아난으로부터 사리를 받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이 사리에 예배하라. 이 사리는 계, 정, 혜를 훈수한 결정체인 것이다. 이는 매우 얻기 어려우며 또한 최상의 복전이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리가 불교의 예배대상으로서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런 까닭으로 법력 높은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승탑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나 중국과는 달리 팔각원당형 부도를 비롯하여 여러 형태의 석조부도가 크게 유행하였다. 또 남아 있는 유물들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것만도 130여 개에 이른다. 선종의 한 종파를 이룬 개산조(開山祖)나 법력이 높은 대선사들의 사리를 모시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가 점차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 불교의 전통 속에 선불교적 경향이 강하게 흐르고 있음을 은연 중 드러내는 것이다.

무학대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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