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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기행

설재 정가신과 설재서원, 쌍계정

by 햇살과 뜨락 2023. 9. 1.

설재서원(雪齋書院,문화재자료)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649

설재서원은 문정공 설재 정가신(雪齋 鄭可臣)을 배향하기 위하여 숙종14년(1688) 노안면 금안동에 최초로 창건되어 현재는 9위를 향사하고 있다. 숙종 19년(1693) 설재 선생의 5세 손으로 세종조에 효자정려를 받은 경무공 영모정 정식(鄭軾·1407~1467년)이 추배되었다. 숙종 38년(1712) 여름에는 향사우로 승격되어 설재서원이 되었다.

경종 3년(1723)에 노안면 금안동에서 영평리 영안마을로 이건하여 강당인 영모재를 건립하고, 암헌(岩軒) 신장(申檣·1381~1433)과 후손인 일헌(逸軒) 정심(鄭諶·1520~1602년)을 추배하여 4위가 배향되었다.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하여 훼철되었다가 1900년 영모재를 복원하여 제향하다가 1953년 서원을 복설하면서 이때 창주공(滄洲公) 정상(鄭詳·1533~1609년)·경원공(景源公) 정여린(鄭如麟·1564~1640년)·죽우당(竹友堂) 정란(鄭瀾·1583~1656년)을 추배하고 1988년 삼불의헌공(三不義軒公) 정초(鄭初·1344~1423년)·묵재공(墨齋公) 정눌(鄭訥) 등이 추배되어 있다.

 

정가신(鄭可臣·1244~1298년)

  정가신은 나주사람을으로 자는 남헌, 호는 설재, 시호는 문정공이다. 고종 46년(1259) 문과에 급제하여 충열왕 3년(1277) 보문각대제(寶文閣待制)가 되고 정녕공에 봉해졌다. 이어 좌사의대부를 거쳐 추서윤으로 필적이 되고 충열왕 6년(1280) 승지가 되었다. 충열왕 10년(1284) 밀직학사로서 정조사가 되어 원에 다녀 왔으며, 1287년 감찰대부·판삼사사를 역임한 후 1290년 정당문학으로 사부가 되어 세자를 따라 재차 원에 들어갔다. 그 후 성절사로서 3차 원에 다녀왔으며 첨의찬성사·세자이사가 되었으며 그 후로 벼슬이 여러번 승배되었는데 특히 그는 명문장가로서 『천추금경록(千秋金鏡錄)』을 저술하기도 했다. 정초는 설재의 증손으로 태종 5년(1405)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교리, 호조판서를 지냈다. 신장은 고령인으로 보한재 신숙주의 아버지이다. 1402년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정랑·부제학 정조참판을 지냈다.

건물구성은 사당이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집으로 전면 반칸은 개방되어 있다. 가구는 5량가이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집이고 전면과 남측면으로는 반칸폭의 퇴를 두었다. 내삼문이 있고, 외삼문 대신 강당 측면으로 4각 대문이 건립되어 있다.

 

 

 

나주 쌍계정

 

금안동은 조선시대 전라도 3대 명촌의 하나로 12개 동네로 구성되어 있다. 쌍계정은 원래 고려 충열왕 때 문정공 정가신이 건립하였다고 한다. 당시 쌍계정은 문정공 정가신과 문숙공 김주정, 문현공 윤보 등이 학문을 닦던 곳이라 하여 삼현당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그 후 조선 세조로부터 선조년간에는 어은 정서, 신숙주, 신말주, 죽오당 김건, 반환 홍천경 등이 모여 국내 현사들과 함께 학문을 연마하던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자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이 정자는 금안동계를 시행하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나주정씨 하동정씨 풍산홍씨 서흥김씨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판 글씨는 한석봉이 쓴 것으로 전한다.

건물의 형식은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집으로 1단의 낮은 기단 위에 덤벙 주춧돌을 놓고 원형기둥을 세웠으며 포작이나 주두 없이 보와 장혀, 도리로 결구하였다. 마루는 우물마루를 깔고 사방이 터져 주위의 산수와 나무가 풍치있게 잘 어울리고 있다. 쌍계정이란 명칭은 정자 좌우로 계곡이 흐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정가신은 나주 출신이며 고려 충열왕(1274~1308년) 때의 중신으로, 어려서 승려 천기를 따라 상경하여 문과에 급제하여 승지, 밀직학사, 정당문학 등을 지냈다. 충열왕 16년(1290) 사유(師儒)로 왕세자를 따라 원나라에 다녀왔고 뒤에 참의, 찬성사를 지냈다. 문장에 능하고 청렴결백하였으며 당시 외국으로 나가는 문서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루워졌다고 한다. 천추금경록(千秋金鏡錄)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