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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문화재 (남구)

괘고정수(掛鼓亭樹, 기념물 제24호)

by 햇살과 뜨락 2023. 6. 10.

괘고정수(掛鼓亭樹, 기념물 제24호)

광주 남구 구만산길 6(원산동)

  남구 원산동 만산마을 입구에 서 있는 왕버들이다. 높이가 약 15m 정도이고, 가슴 높이의 직경은 약 1.7m가량 된다. 나무갓(樹冠)의 너비는 13m 안팎이며, 수령은 어림잡아 600년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나무는 필문 이선제(畢門 李先齊, 1389~1454)가 심었으며, 이 나무가 죽으면 가문도 쇠락하리라 예언하였다고 전한다. 뒤에 이선제의 후손이 과거에 급제하면 이 나무에 북을 걸어 놓고 축하연을 열곤 하였기 때문에, 괘고정(掛鼓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589년(선조 22년) 이선제의 5대손 이발(李潑)이 기축옥사라 일컬어지는 정여립(鄭汝立) 모반사건에 연루되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죽임을 당하면서 나무가 말라죽기 시작하였다. 뒷날 이발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게 되었고, 나무도 죽은 지 300여 년이 흐른 뒤에 다시 새 잎을 피우며 살아나, 가문의 중흥을 예고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조상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 나무를 지금까지 광산 이 씨(光山 李氏) 문중에서는 각별한 관심 속에 보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