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주의 문화재 (북구)

김용학 가옥(金容鶴 家屋, 민속자료 제3호)

by 햇살과 뜨락 2023. 6. 4.

김용학 가옥(金容鶴 家屋, 민속자료 제3호)

광주광역시 북구 하백로 29번길 24(매곡동)

  김용학 가옥 일원은 살림집과 정자가 언덕진 대지 위에 조화 있게 배치된 1900년대 초의 건축물이다. 건물의 배치는 동북쪽이 낮고 남서쪽이 높게 된 지형을 살려 낮은 동북쪽에 사랑채와 안채를 배치한 데 이어 주거공간의 왼쪽에 연못과 뒤쪽으로 하은정(荷隱亭)을 또 그 뒤쪽에 연파정(蓮坡亭)을 동향으로 배치하여 멀리서 바라볼 때 건물상호간에 잘 어울리며 주변의 자연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각 채들의 구성은 고저 차가 있는 대지를 돌계단을 놓아 각 건축물에 이르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지단(地壇)을 높여 하은정을 앉히고 언덕 위에 있는 연파정은 지단을 낮추어 전체적인 조화를 도모하였다. 마당 및 담 주위는 100년생 벚나무 등은 상당한 수령을 가진 것이어서 철 따라 그것들이 주는 운치가 각별하다.

  청풍헌(淸風軒)이란 현판이 걸린 사랑채는 1고주 5량가, 홑처마 팔작기와지붕으로 상량의 기록이 “丁巳 閏二月”인 것으로 보아 1917년 건축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면 5間, 측면 3間의 규모에 평면구성은 중앙의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측은 온돌방으로 되어 있으며, 후대에 들어 마루와 부엌을 증축했다. 대청마루는 우물마루이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하은정과 연파정은 모두 공부자(孔夫子) 2485년 즉, 1933년에 신축된 것으로 안채마당에서 돌계단을 밟고 동산으로 올라가면 100년생의 벚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다. 하은정은 정면 5間, 측면 3間이고 연파 정은 정면 3間, 측면 3間 이며 두 건물 모두 팔작지붕의 기와집이다. 연파정은 김용학의 부친 하은 김희수 (荷隱 金喜洙)가 조부 김영덕(金永德)을 위해 1934년에 지었던 것인데 김용학이 부친을 위해 하은정을 신축하던 때에 인부들의 잘못으로 불이 나서 같은 해에 중건한 것이라 한다.

  연파정은 정자의 사면에 오동나무 마루를 덧붙여 덧문을 달아 비바람을 막을 수 있게 하였다. 두 건물 모두 처마의 곡선이 중앙에서부터 반전을 이루어 조로와 후림이 매우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