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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림과 원림에 깃든 정신세계 원림과 원림에 깃든 정신세계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의 조그마한 계곡에는 조선시대 별서정원(別墅庭園)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소쇄원(瀟灑園)이 풀잎에 아침이슬 맺히듯 자리 잡고 있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그저 있는 듯, 혹은 그냥 자연 그대로인 듯 소박하고 단정한 몸가짐으로 다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것은 자연을 은자(隱者)의 이상을 담은 극히 절제되고 거스름 없는 손길로 살짝 어루만지듯 해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고 맑음이 마치 비 갠 뒤의 볕에 부는 청량한 바람과 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뜻을 지닌 소쇄원을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는 그의 소쇄원 48영 중 제4 영 부산오암(負山鼇巖)에서 다음과 같이 읊었다. 등에 여러 겹의 청산을 지고 푸른 옥빛 시내로 고개를 돌렸네.. 2023. 6. 21.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6 (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六, 보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6’ (詳校本慈悲道場懺法 卷六, 보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 77 (용봉동, 전남대학교)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6’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인 이 문서는 1352년(공민왕 원년) 음력 10월 수한(守閑) 등의 주도로 조성된 목판을 후대 찍어 절첩본으로 만든 불교경전이다. 본문 중 일부는 마모되거나 수리, 가필의 흔적이 보이며, 인출도 약간 고르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뒷표지에 소장 정보가 화압(花押) 형태로 표시되어 있으며, 본문 가운데는 음독구결도 묵서되어 있다. 이와 동일한 절첩 형태의 판본으로 보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2019년 지정)의 정도만 확인되는 등 현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절첩본 형태의 권6의 경우 기존 보물 사례 중 포함되지 않은 권차로서 희소.. 2023. 6. 14.
심득경 초상 (沈得經 肖像, 보물) 심득경 초상 (沈得經 肖像, 보물) 광주 북구 하서로 110, 국립광주박물관 (매곡동,국립광주박물관) 심득경(沈得經 1673-1710)의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자세한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이 초상은 동파관에 유복 차림을 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좌안칠분면 전신좌상이다. 화면 상단에 “定齋處士沈公眞”이라고 예서로 쓰여 있다. 그리고 우측 상단에는 이서 (李漵 1662-1723 )가 지은 찬을 윤두서(尹斗緖 1668-1715)가 썼으며, 왼쪽 상단에 다시 이서의 찬이 적혀있다. 그리고 우측 아래쪽에 “維 王三十六年庚寅十一月寫時 公歿後第四月也海南尹斗緖謹齋心寫”라고 쓰여 있어 윤두서가 숙종36년인 1710년 11월에 추화(追畵)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얼굴이나 의복의 묘사는 다소 과장과 형식화가 엿보이고 있어.. 2023. 6. 13.
현자총통(玄字銃筒1995, 유형문화재) 현자총통(玄字銃筒1995, 유형문화재)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110 (매곡동, 국립광주박물관)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하는 유통식화포(有筒式火砲)는 그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발사거리에 따라 4가지로 분리하여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 천(天)·지(地)·현(玄)·황(黃)자총통이라 붙였는데, 이 것은 그 중 크기가 3번째에 해당하는 중화기이다. 이 총통은 1992년 전라남도 여천시 백도 근방 해저에서 파손된 지자총통, 별승자총통과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총 구경 6.5㎝, 전체길이 75.8㎝의 크기이다. 몸체에는 양내요동(梁內了同)이라는 제작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는 가정을묘명천자총통(보물)을 제작하였던 자이기 때문에, 이 총통의 제작시기도 조선 명종 10년(1555) 즈음으로 추정할 수 있..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