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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문화재 (북구)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光陽 中興山城 雙獅子 石燈, 국보 제103호)

by 햇살과 뜨락 2023. 6. 2.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光陽 中興山城 雙獅子 石燈, 국보 제103호)

광주 북구 박물관로 114(매곡동)

   이 석등은 간주(竿柱) 대신 두 마리의 사자가 조각된 독특한 양식으로 정사각형의 지대석(地臺石) 위에 안상(眼象)과 꽃잎 끝이 8각 면을 향하고 있는 연꽃(복연)을 새긴 하대석(下臺石)을 놓았다. 그 위의 간주에는 원형의 팔엽연화석(八葉蓮花石)이 있다. 간주석 대신 사실적으로 묘사된 두 마리의 사자가 서로 가슴을 맞댄 힘찬 모습으로 열 여섯 잎의 연꽃이 새겨진 상대석(上臺石)을 받치고 있는데, 뒷발은 받침을, 앞발은 상대석을 받치고 있다. 머리는 쳐들어 위를 향하도록 하여 입이 상대석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머리 뒤에 갈기가 있으며, 꼬리는 엉덩이에 말려 있다. 사자의 몸매가 날씬하며, 사지와 근육의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사자를 충분히 괄찰한 장인의 작품이다. 그 위에 불을 켜놓는 화사석(火舍石)은 8각으로 4면에 직사각형의 화창(火窓)을 내었다. 화창 주위는 단을 주어 얕게 팠으며 위에는 3개의 작은 구멍이 있다. 지붕돌도 8각인데 처마 밑은 수평이며 모서리 위는 경쾌한 반전(反轉)이 있다. 정상에는 연꽃 봉오리형의 보주(寶珠)를 두었다.

  원래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운평리 중흥산성 내(全羅南道 光陽市 玉龍面 雲坪里 中興山城址; 지금의 中興寺)에 있었는데, 일제시대인 1918년 일본인들에 의해 서울로 옮겨져 경복궁(景福宮)에 세워졌다. 그 후 1959년 경무대(景武臺), 1960년 덕수궁(德壽宮), 1972년 경복궁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각각 옮겨졌으며, 1986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청(中央廳) 이전에 따라 그곳의 야외 정원에 다시 옮겨 전시되었다. 1990년 8월에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호남지방의 반출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국립광주박물관 실내로 이전복원(移轉復元)하게 되었다. 이런 형태의 석등은 비슷한 시기에 만든 것으로 속리산 법주사(俗離山 法住寺)와 합천 영암사(陜川 靈巖寺)에도 남아있으며, 고려ㆍ조선시대에도 간주석에 사자를 장식한 것이 만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