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정(晩翠亭, 문화재자료 제26호)
광주 광산구 본량본촌길 29(동호동)
이 정자는 한말의 우국지사인 만취 심원표(晩翠 沈遠杓, 1853~1939)가 1913년에 지어 후학을 가르쳤던 곳이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1칸에 전후퇴가 있고, 가운데에 온돌방을 배치한 평면에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심원표는 이곳 동호동에서 태어났다. 젊어서는 기정진, 중년에는 송병준에게 공부하였으며, 기우만, 오준선 등과 교류하였다. 그는 나라가 기울어져 가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굳게 지키며, 의병들을 돕다가 일제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만취가 ‘추운 겨울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의 높은 절개를 이르는 말’이라고 기우만은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만취를 호로 삼은 심원표의 기개를 엿볼 수 있다.
심원표는 한말에 감역관(監役官)을 지내기도 했고, 일본이 주는 은사금(恩賜金)을 거부하고 고향에 은둔해 강학과 효도로써 한 평생을 마쳤다. 정면 처마 끝에는 해강 김규진과 석촌 윤용구가 쓴 만취정(晩翠亭) 편액 2개가 걸려 있다. 또 정자 안에는 "나의 씨족인 심씨의 본관이 청송(靑松)으로 되어 있고 또 솔(松)이라는 나무가 언제나 울창하여 겨울 추위에도 그의 푸름을 잃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갖고 잇다. 이 정자를 남쪽에 지어 '만취(晩翠)'라 한 것은 소나무의 이러한 절개를 볻받아 나의 만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라고 씌어 있는((만취정 소서(晩翠亭小序))라는 글이 걸려 있다. 한말의 학자인 송사 기우만, 난와 오계수, 후석 오준선, 석음 박노술 등이 심원표의 덕행을 찬미한 시문들도 볼수 있다.
정자의 건립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수령 100여 년 된 고목들이 주변에 빽빽히 들어서 있어서 주변경관이 빼어나다. 현재 청송심씨 일문의 종회소로 쓰이고 있으며 비교적 관리 상태가 좋다. 정자 옆에 있는 사당 남동사에는 심원표를 비롯하여 남석(南石) 심종대(沈鐘大), 주봉(注峰), 심한구(沈翰求)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다. 심재규가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남동사(南洞祠)
남동영당(南洞影堂)이라고도 한다. 청송 심씨 인수부윤공파의 영당으로, 조선 철종 때의 학자 만취 심원표(沈遠杓, 1853∼1939)와 그 아들 남석 심종대(沈鍾大, 1882~1959) 그리고 손자 주봉 심한구(沈翰求, 1898∼1974)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1946년 봄, 세 사람의 학덕과 의로운 행동을 기려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평기와 팔작지붕 집으로, 주변에는 노목이 우거져 있어 풍치가 뛰어나다.
동호사(東湖祠)
동호사는 사1946년 이고장 유림들의 발의로 고려말 공신인 장안공 심덕부를 비롯하여 사부 심징, 망세정 심선, 묵헌 심례, 삼암 심광헌, 심용 등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사우로 매년 2월 25일 제향을 올린다. 동호사에 배향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정안공 심덕부는 청화부원군 심용의 아들로서 1328년(고려 충숙왕 15년) 경북안동에서 태어나서 충숙왕 말에 소부윤을 거친 후 공민왕 때 파위위시하로 옮겼다가 우왕원년(1375년)에 예의판서로 강계도만호를 겸하였다. 사부 심징은 자는 총옥으로 벼슬은 가정대부(嘉靖大夫)로 인수부(동궁의 호칭)의 사부를 역임한 바 있다.묵헌 심례는 1482년(성종13년)에 태어나 이조정랑에 올랐다가 기묘사화로 조광조가 유배되자 이의 부당함을 상소했다가 오히려 영암으로 유배되었다.
망세정 심선은 가정대부, 경기도관찰사, 개성유수를 역임하였고 사후에는 보국숭록대부 영돈령부사를 추증하였다. 심암 심광헌은 심례의 아들로 음사(蔭仕)로 주부(主부)가 된 후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집하여 충무공 이순신과 함께 노량해전에서 전공을 세웠다.
'광주의 문화재 (광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양서원(武陽書院, 문화재자료 제3호) (0) | 2023.05.31 |
---|---|
명화동 장고분(明花洞 長鼓墳, 기념물 제22호) (0) | 2023.05.31 |
김봉호가옥(金鳳鎬家屋, 문화재자료 제25호) (0) | 2023.05.31 |
고봉문집목판(高峰文集木板, 유형문화재 제19호) (0) | 2023.05.31 |
월봉서원과 빙월당(月峯書院과 氷月堂, 지방기념물 제9호) (0) | 2023.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