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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문화재 (광산구)

용진산 마애여래좌상(聳珍山 磨崖如來坐像, 문화재자료 제11호)

by 햇살과 뜨락 2023. 6. 1.

용진산 마애여래좌상(聳珍山 磨崖如來坐像, 문화재자료 제11호)

광주 광산구 사호동 산136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호동 용진산의 청룡사 가는 길 왼편 암벽에 새겨져 있는 높이 1.17m의 마애불이다. 대좌(臺座)와 광배(光背)를 마련하지 않고 불신만을 선으로 새겨 놓았다. 타원형의 얼굴은 평면적이며 가늘게 뜬 눈과 눈썹 사이가 좁아서 찡그린 인상을 주고 있다. 코는 얼굴에 비해 크고 넓은데, 끝이 파손된 상태이다. 입은 큰 편이고 꽉 다문 입술은 두텁게, 표현하였다.

  목은 바로 어깨에 맞닿아 있어 움츠리고 있는 듯하다. 옷은 왼쪽 어깨에 희미하게 나타나 있을 뿐 거의 표현되어 있지 않다. 양 손을 가슴에 모아 엄지와 중지를 가볍게 맞대고 있는 손 모양으로 보아 아미타여래를 표현하고자 한 것 같다. 양 발을 무릎 위에 올리고 발바닥이 하늘을 향한 자세로 앉아 있는데, 세부표현을 생략한 채 거의 선으로 처리하였다. 불상 위쪽 암벽에는 ‘佛堂日月(불당일월) 聳珍水石(용진수석)’이라는 글씨가 세로로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용진산은 ‘솟을 용(聳)’자의 의미처럼 뾰족한 암석이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기 때문에 ‘솟돌산’이라고도 불리었다.

 

가학정(駕鶴亭)

광산구 임곡 사호동

   이 정자는 전방으로 황룡강(黃龍江)을 바라보는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육각정(六角亭)으로 골기와 육모지붕을 취하고 있다. 신라시조 박혁거세 53대손이며, 임진왜란 때 백의종군하여 무훈을 세운 죽산박씨의 증시조인 박경(朴璟)은 선조가 벼슬길에 나서기를 권했으나, 이를 사양하고 여생을 야(野)에 묻혀 충성할 것을 아뢰니 왕이 이를 가상히 여겨 죽림처사(竹林處士) 시호와 궤장을 내리고 1601년 가을 이곳에 국고금으로 가학정을 건립하였다.

  이곳의 경치를 살펴보면 황룡강이 구비쳐 정자밑을 흐르고 정자에 오르는 길목에는 층암절벽이 솟아있어 소금강을 방불케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학덕이 높은 선비가 시서를 벗삼고 살기에는 더 없이 호적(好適)한 곳이다. 현재의 건물은 2007년 폭우로 허무하게 무너져버려 2012년 5월 재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