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암서원(筆巖書院, 사적 제242호)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1590년 하서 김인후선생을 추모하기 위해서 고향인 기산리(岐山里)에 세워졌던 서원이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졌으나 1624년에 다시 지어졌으며, 1662년에 현종이 ‘필암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내려 보내면서 사액서원이 되었다. 1672년 현 위치로 옮겨 지금에 이르며 최근에 주변을 공원화하였다.
공부하는 곳을 앞쪽에, 제사지내는 곳을 뒤쪽에 배치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앞면 3칸, 옆면 3칸, 2층 누각으로 된 확연루(廓然樓)가 출입문 역할을 하는데,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 쓴 판액이 걸려 있다. 루 아래의 출입문을 들어서면 널찍한 마당을 두고 강당인 앞면 5칸, 옆면 3칸, 총 15칸의 청절당(淸節堂)이 나온다. 소박한 느낌의 청절당에는 병계 윤봉구(屛溪 尹鳳九, 1681-1767)가 쓴 ‘필암서원’ 현판이 걸려있다. 그 뒤편에 좌우로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숭의재(崇義齋)와 진덕재(進德齋)가 있으며, 숭의재 옆에는 인종의 어필묵죽(御筆墨竹)을 소장하고 있는 아담한 3칸의 경장각(敬藏閣)이 있다.
동북쪽 담장 밖에 있는 장판각(藏板閣)에는 『하서집』의 목판을 보관하고 있고 노비보(奴婢譜), 원장선생안(院長先生案), 집강안(執綱案), 문계안(文契案) 등의 서책이 보관되어 있는데, 보물 제587호로 일괄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하서유묵(河西遺墨) 등 60여 건의 중요한 서책이 함께 보관되어 있다. 장판각 옆, 경장각 뒤로 담으로 둘러쳐진 사당인 우동사(祐東祠)에는 하서선생과 사위인 고암 양자징(鼓巖 梁子徵, 1523-1594)을 배향하고 있다. 매년 4월에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9월에 추향제(秋享祭)가 열린다.
맥동마을/난산/백화정/하서 유허비와 열녀비/묘소와 신도비/필암바위/광주 중외공원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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