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판소리-한애순(무형문화재 제1호)
남도판소리-한애순(무형문화재 제1호)
광주 북구 동림동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 그리고 구경꾼으로 이루어지는 판놀음을 말한다. 소리하는 이가 혼자 서서 일정한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를 노래(창)와 몸짓(발림) 그리고 대사(아니리)를 하고, 고수는 북을 치면서 소리의 틈을 메워주고 추임새를 하면서 흥을 돋군다. 판소리는 열두 바탕이 있었지만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을 주로 부른다. 현재까지 발견된 소리꾼의 대사와 노래를 기록한 판소리 사설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랜 것으로는 조선조 영조 30년인 1754년에 호가 ‘만화(晩華)’인 유진한(柳振漢)이 한시로 적은 만화본 <춘향가>를 들 수 있다. 판소리는 지역적 갈래로 동편소리와 서편소리로 가르고, 장단은 크게 나누어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가 있다.
보유자 한애순은 1924년 12월 26일에 전라남도 옥과면 옥과리에서 태어났다. 열 살부터 오빠인 한재옥에게 소리 공부를 하였고, 열두살 때 창평의 박석기의 주선으로 박동실에게 <심청가>와 <수궁가>를 끝냈고, <춘향가>와 <적벽가>일부를 배웠다. 열일곱 살 때부터 화랑창극단에서, 스물네 살 때부터는 임방울의 창극단에서 창극 활동을 하였다. 이 때 임방울에게 <수궁가>를 배웠다.
한애순의 <흥보가>는 박녹주에게 배웠고, <심청가>는 전형적인 서편제의 것으로 부침새와 시김새(목청을 떨거나 꺾는 기교)가 정교한 바디(어느 명창이 짜서 불러 뒷사람이 전해 받은 소리 한 마당)이다. 전승 계보는 헌종 때의 명창인 박유전에서 이날치 - 김채만 - 박동실을 거쳐 한애순에게 전해진 것으로, 그의 애원성이 깃든 음조는 조용하면서도 호소력이 있어, 부르기 어려운 박동실의 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는 명창이라 하겠다.